홈플러스 '알뜰폰' 나올때 됐다…편의점 긴장?

홈플러스 이달 21일·이마트 내달 초

홈플러스와 이마트가 이달과 다음 달 초 나란히 알뜰폰(MVNO) 서비스를 시작한다. 대형마트가 본격적으로 알뜰폰 사업을 시작하면서 CJ헬로비전·SK텔링크 등 대기업 계열사와 KCT·에버그린모바일·프리텔레콤 등 중소 사업자를 중심으로 진행돼 온 MVNO 시장의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홈플러스 이달 21일·이마트 내달 초 영업개시

13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오는 21일, 이마트는 내달 1일 MVNO 사업을 시작한다. 홈플러스는 KT, 이마트는 SK텔레콤의 망을 재판매한다. 이마트는 내부 직원을 중심으로 시범적 서비스를 운영하고 5월에는 정식으로 MVNO 영업에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MVNO 업계 관계자는 “처음부터 영업을 강하게 드라이브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막강한 유통력에 기반해 MVNO 시장에서 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가입자 150만명을 바라보고 있는 국내 MVNO 업계는 그동안 온라인과 편의점 두 곳이 핵심 유통경로로 삼아 왔다. 매장이 따로 없는 온라인 판매점을 모집해 싼 단말기 가격과 요금제를 기반으로 모객하거나, GS25·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에 단말기를 납품하고 구매자가 MVNO 사업자를 선택하게 했다.

대형마트는 온라인·오프라인 모두 막강한 유통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데다 자본력도 만만찮기 때문에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 MVNO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이 들어와 시장을 활성화하는 것은 반길 일이지만, 열심히 해온 중소 MVNO 사업자가 시장에서 버틸 수 있을지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온라인몰과 치열한 경쟁 예상

편의점 협력한 중소 MVNO 사업자는 대형마트 MVNO 사업자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알뜰폰은 대부분 2만~8만원대의 초저가 단말기다. 편의점 운영사 관계자는 “편의점에 오는 고객은 대부분 구매력과 상관없이 비싼 물품을 구입하러 오는 것이 아니라서 휴대폰도 초저가 제품 위주로 승부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이 지난해 11월 판매를 시작한 세컨드폰은 두 달만에 4000대가 넘게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GS25가 판매하고 있는 삼성·LG전자 스마트폰도 초도물량에 비해 상당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대형마트는 이보다는 고가의 단말기까지 포함한 라인업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보조금을 싣고 약정 기간을 거는, 기존 이동통신사와 유사한 영업방식이 예상된다. 홈플러스의 `테스코모바일폰` 등 OEM 생산을 통한 전용 휴대폰 출시도 거론되고 있다.

온라인에서도 영향이 적잖을 전망이다. 비교적 고가의 단말기가 유통되는 온라인 MVNO 시장에서 대형마트가 자사 온라인몰 등을 이용해 다양한 할인 행사나 쇼핑과 연계된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통신사 연계 할인 등 다양한 상품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홈플러스·이마트 관계자는 “아직 MVNO 서비스 시점에 대해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알뜰폰(MVNO) 가입자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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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