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이 까다로운 소셜데이팅 서비스가 화제다.
사람에 따라 가입승인에 최장 한 달이 넘게 걸린다. 가입 프로필과 위시리스트를 제대로 작성하지 않은 사용자에겐 지속적으로 수정을 요구하고 제대로 된 응답이 없으면 가입 승인이 떨어지지 않는다.
![화이트데이 솔로인 당신, 구원은 시라노!](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03/14/403099_20130314144650_968_0001.jpg)
긴 대기시간에 조금은 깐깐한 요구사항이 귀찮을 법도 하다. 하지만 자신에게 맞는 이성과의 만남이 실제로 이뤄진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가입대기 행렬이 길어지고 있다.
주인공은 스타트업 핸섬컴퍼니가 선보인 `시라노연애대작전`이다.
스타트업에서 가장 많이 선택하는 아이템이 바로 소셜데이팅이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고 다른 서비스와 차별화도 쉽지 않다. 시라노의 차별화 포인트는 먼저 철저하게 잘 될 만한 이성을 추천하는 데 있다.
시라노만의 매칭 알고리즘을 이용해 사용자와 최대한 맞을 만한 이성을 선별한다. 관심사와 취향, 캐릭터 분석, 별자리 궁합 등을 기초로 1174가지 요소가 고려된다.
분석이 정교해 실제 만남에 만족도가 높다. 정말 사용자와 잘 어울릴 만한 이성을 까다롭게 선별해 꾸준히 추천할 이성 수가 충분하지 않은 사례도 있다. 가입 승인은 사용자와 맞을 만한 이성이 어느 정도 확보된 때에만 이뤄진다. 개인에 따라 대기기간이 긴 이유가 이 때문이다.
어렵게 가입한 사람의 목적은 아름다운 인연을 만나 커플이 돼 서비스를 떠난다. 가입은 어렵지만 커플이 돼 탈퇴가 빠른 것이 시라노의 장점이다.
비결은 만남 주선을 넘어 연인으로 발전하기까지 한 달의 시간을 두고 연애 위시리스트을 두 사람이 함께 수행하는 것이다. 시라노에서 매칭된 남녀는 한 달간 데이트를 즐기며 서로를 충분히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다. 연애 위시리스트를 교환해 상대가 원하는 데이트를 설계할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걸 표현하기도, 상대가 원하는 걸 물어보기도 힘든 만남 초기, 자연스럽게 상대가 좋아하는 데이트로 호감을 극대화할 수 있다.
김현수 핸섬컴퍼니 대표는 “단순히 이성 소개에만 그치는 다른 서비스와 달리 실제로 사람을 겪어 보자는 연애 철학을 구현한 것이 시라노연애대작전”이라며 “연애 위시리스트를 함께 실행하며 친밀감을 높이고 결국 연애에 골인하는 커플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 매칭에 성공한 남녀 중 적지않은 수가 위시리스트를 실행하고 시라노를 탈퇴한다. 솔로에서 커플로 환골탈태했다는 뜻이다.
이달 벌써 100여명이 커플이 돼 시라노를 떠났다. 김 대표는 “지난달 애플리케이션 출시로 시라노 가입을 원하는 사용자가 크게 늘었다”며 “회원이 떠날수록 행복한 회사답게 제대로 된 인연을 만나 연인으로 발전하는 특색있는 서비스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핸섬컴퍼니 현황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