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국이 좁다]휴맥스는

휴맥스(당시 건인시스템)는 변대규 사장이 서울대학교 제어계측공학 박사학위를 받자마자 연구실 동료, 후배 6명과 의기투합해 지난 1989년 설립했다. 대한민국 벤처 1세대로 `벤처신화`를 대표하는 기업의 출발이다. 우리나라에 벤처붐이 인 것은 90년대 말이다. 이보다 10년 먼저 변 대표는 창업을 통한 도전을 시작한 셈이다.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서울대 근처 작은 사무실에서 출발했다. 지금은 세계 셋톱박스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국내 벤처로 출발해 국내가 아닌 글로벌 시장을 기반으로 성공을 일궈왔다.

성공가도만 달려온 것은 아니다. 사업초기 뚜렷한 아이템 없이 정부·기업체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회사를 근근히 유지한 때도 있었다. 수출 초기 일부 제품에서 품질 문제가 발생하면서 많은 연구원들이 현지에 나가 제품을 수리하고 일부는 폐기해야 하는 아픔도 겪었다. IMF 경제위기가 닥치면서 국내 거래업체가 부도나며 휴맥스까지 위기에 봉착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회사는 노하우를 습득하며 강해졌다.

휴맥스는 디지털기술분야에서 집중적 연구개발을 해왔다. 1996년 아시아 최초, 세계 3번째로 디지털 위성방송 수신용 셋톱박스 개발에 성공한 것이 회사 성장의 큰 변곡점이 됐다.

2000년 유럽의 일반 유통시장을 석권한 데 이어, 중동시장에서도 대표 브랜드 자리에 올라섰다. 이후 미국과 일본, 신흥국가 등 80여개국 글로벌시장 전반으로 활동영역을 계혹 넓혀가고 있다.

창업 첫해 1억2500만원이던 매출은 21년만인 2010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에 올라섰다. 처음 11명의 인력으로 출발한 회사는 현재 860명의 조직으로 커졌다.

수출비중이 95% 이상을 차지하며, 전체 임직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연구직일 정도로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휴맥스는 국내 벤처기업으로 시작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IT대기업`으로 성장하는 새 모델을 만들어 가는 것을 장기 목표로 삼고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1989. 2. 건인시스템 창업

1990. 5.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우량기술기업 선정

1993. 그래픽 프로세스 CV1010 반도체 개발

1994. 디지털 가전을 사업분야로 결정

1996. 9. 디지털 위성방송 셋톱박스 개발 및 출하

1997. 4. 코스닥 상장

1998. 1. 휴맥스 상호변경. 용인으로 본사 및 공장 통합

1999. 2천만불 수출탑 및 수출 유공자 대통령상 수상

2001. 11. 수출 2억불 달성

2006. 11. 5억불 수출탑 수상 및 금탑산업훈장 수훈

2010 매출 1조원 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