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이번 주 미얀마를 방문한다. 미얀마 새 정부의 적극적인 IT 투자와 정보화 전략에 힘입어 관련 시장 성장세가 예고되면서 글로벌 IT기업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슈미트 회장은 오는 22일 미얀마 수도 양곤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구글은 방문 목적에 대해 “온라인을 통해 수 백만명 시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현지 파트너들을 만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을 방문했던 슈미트 회장은 지속적으로 개발도상국의 인터넷 기술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글은 세부 일정은 밝히지 않았지만 슈미트 회장이 미얀마정보통신기술집적단지(MICTP)를 찾아 현지 스타트업 기업, 창업자와 학생을 위한 강연 등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매체는 전했다.
약 6000만명의 인구를 가진 미얀마는 반세기에 걸쳐 군림했던 군사 정권이 2011년 막을 내린 후 테인 세인 대통령이 이끄는 민간정부가 들어서면서 정보화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국민들의 인터넷 환경 개선 요구가 봇물처럼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오랜 군사 정권의 잔재가 남아 정부 검열이 심하고 유튜브 등 접속도 차단돼 있다.
새 정부는 통신 인프라 고도화와 휴대폰 보급률을 늘리는 데 힘을 모으고 있다. 현재 9%인 휴대폰 보급률을 2016년까지 80%로 올릴 계획이다.
미국국제개발처(USAID)는 지난달 구글, 인텔, HP, 마이크로소프트(MS), 시스코 등 미국 IT기업 대표단과 미얀마를 방문해 미얀마 정부 관계자들과 젊은 창업가들과 미팅을 가지고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시스코는 이미 소규모 투자를 시작했으며 이달 미얀마 현지에 소프트웨어 교육센터를 짓는다.
중국 화웨이는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애플과 삼성전자도 잇따라 현지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