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갤럭시S4에 대한 해외 반응은 엇갈렸다. 미국 현지 언론은 자국 기업인 애플을 의식한 듯 “혁신적이지 않다”며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하지만 일부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가 애플을 뛰어넘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16일(현지시각) AP통신·C넷·ABC뉴스 등 미국 언론은 갤럭시S4 리뷰를 내놓고 더 얇아지고 화면도 커졌지만 갤럭시S3와 디자인이 유사한데다 SW 기능이 유용하지 않거나 크게 새롭지 않다고 평가했다.
미국 언론의 부정적인 평가에 애플은 반사이익을 얻은 듯 발표 당일 주가가 소폭 올랐다.
LA타임스는 “갤럭시S4의 론칭 이벤트는 소프트웨어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훌륭해 보인 대부분 기능들이 독점적이지 않다”며 “갤럭시S3 유저들에게 좋은 뉴스인 반면 새 폰을 사려는 사람들에게는 갤럭시S3와 갤럭시S4의 차이를 알기 어렵게 했다”고 평가했다.
혹평을 담은 심층리뷰는 잇따랐다. NBC뉴스는 `갤럭시S4로 업그레이드 하지 않아야 하는 4가지 이유`란 기사를 통해 갤럭시S4의 외관이 갤럭시S3와 유사하고 대부분의 SW가 갤럭시S3에 이미 선보여졌다는 점, 프로세서가 그다지 빨라지지 않았다는 점, 디스플레이가 눈에 띄게 밝아지지 않았다는 점 등을 제기하기도 했다.
ABC뉴스는 “갤럭시S4가 무수한 기능들을 갖고 있다고 하지만 어디 있는지 찾을 수가 없다”며 “삼성전자가 사용자들이 더 쉽게 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 해줬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많은 기능들이 유용하거나 혁신적일지 몰라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며 “하드웨어 중심 기업의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의 변신이 불완전한 기능들로 난관을 맞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제프리스앤코의 피터 미섹 애널리스트는 “갤럭시S4의 판매가 잘 될 것으로 확신하고 애플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티즌들도 “큰 혁신이 보이지 않는다”와 “화면이 커졌음에도 가벼워지고 얇아진 것은 혁신”이라며 반응이 엇갈렸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혁신 논쟁보다 갤럭시S4 예약 판매 일정에 더 관심을 나타내며 갤럭시S4를 갖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