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CEO 희망 릴레이]이재석 미로니 대표

※송훈 퍼플즈 대표 추천의 변(辯)=미로니는 음악이라는, 어쩌면 너무나도 흔한 아이템을 가치 있게 재생산해 제공합니다. 대표님을 비롯해 뛰어난 인재로 구성된 스타트업 팀으로서 향후 무한한 발전이 기대되는 회사입니다.

[스타트업 CEO 희망 릴레이]이재석 미로니 대표

[스타트업 CEO 희망 릴레이]이재석 미로니 대표

레이디가가는 수익 대부분을 음반 판매가 아닌 월드 투어 콘서트로 벌어들인다. `나는 가수다`나 `불후의 명곡` 공연의 감동은 중장년층 음원 구매로 이어진다. 젊은 층은 여름 야외 록 페스티벌에 몰려든다. 하지만 공연 기획은 여전히 흥행 위험이 큰 분야다.

이재석 JJS미디어 대표는 소셜 음악에서 그 해답을 찾는다. 이 대표는 “음악 산업은 이제 음원 판매 못지않게 공연과 콘서트 비중이 커졌다”며 “창작자와 팬을 연결하면 팬은 원하는 공연을 즐기고 기획사는 위험 부담을 줄이며 공연을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JJS미디어 `미로니`는 스마트폰에서 듣는 음악을 바탕으로 취향을 분석하고, 비슷한 음악을 듣는 친구를 찾아 서로의 음악과 가수에 대해 얘기하는 모바일 소셜 음악 앱이다. 누가 어떤 노래를 몇 번이나 들었는지, 노래를 들은 사람은 몇 명이나 되며 그 사람들은 누구인지도 알 수 있다.

청취자는 같은 음악 취향을 가진 사람을 찾고 자기 취향에 맞는 새 노래를 알게 된다. 기획사는 정확한 시장 조사가 가능하다. 버스커버스커의 `벚꽃 엔딩`을 3만번 들은 사람이라면 버스커버스커 공연에도 기꺼이 올 확률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들에게 공연을 알리는 소식은 광고가 아니라 정보다. 이 대표는 “음악을 이야기하고 사람을 연결하고 콘서트를 찾는 에너지를 온라인에 모으는 서비스가 목표”라고 말했다.

초기엔 음악 청취자 분석에 집중했지만 최근엔 공연기획사와의 협력에도 힘을 쏟는다. 올해도 5월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과 8월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후원한다. 페스티벌 앱에 미로니 기능을 녹여 넣는 등 팬과 콘서트를 연결하는 다양한 시도에 나선다.

미로니는 음악을 듣고 공유하는 데이터를 쌓고 이를 음악인과 팬을 위해 적절히 사용하는 기술에서 출발, 음악계와 직접적 협력으로 영역을 넓혀간다. 개발자 출신 경영진의 기술력과 음악 사랑이 만났기에 가능했다.

이 대표는 KAIST 재학 중이던 2003년 친구와 음악 이야기를 나누는 미로니 프로토타입을 웹에 구현했다. 이후 넥슨에서 일하며 개발과 실시간 대용량 데이터 처리를 배웠다. 교육 분야 창업을 거쳐 어린 시절부터 꿈이던 음악 사업에 뛰어들었다.

인턴 시절 만났던 백진욱 최고기술책임자와 KAIST 선배인 디자인 담당 박수레 이사와 함께 팀을 만들었다. 노래, 아티스트, 앨범 등 다양한 정보가 담겨 데이터베이스가 복잡한 음악 기술 분야에 겁 없이 도전할 수 있었던 이유다. 직원 중에도 밴드 활동에 열심인 음악 애호가가 많다.

이 대표는 “청취자 빅데이터 정보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기획사나 가수가 `기술로 홍보`하도록 만들겠다”며 “상반기 중 대대적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일본 등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JJS미디어 현황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