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IT 인력 확보 팔 걷었다…`디지털 일자리 연합` 출범

유럽연합(EU)이 `숙련된` IT 인력 확보에 소매를 걷었다.

18일 가디언 등 유럽 언론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유럽 내 IT 인력 수급 환경 개선을 위해 15개국과 기관이 함께하는 `디지털 일자리 연합(Grand Coalition for Digital jobs)`을 발족했다.

EU 집행위원회가 운영하는 일자리 종합 포털 `스킬파노라마`에 따르면 유럽 대륙 내에서 200만개의 IT 일자리가 공석이다. 그만큼 인력이 부족하다. 유럽 IT 인력은 2011년 기준 670만 명으로 전 산업 고용 인력의 3.1%에 불과하다. 지난 10년 사이 연평균 4.3%씩 성장했지만 평균 수준인 7%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은 지난 10일 브뤼셀에서 열린 발족식에 참석해 “디지털 분야 일자리 수급난 해소와 고용 환경 개선을 위해 유럽 내 국가들이 연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닐리 크로스 디지털 정책 총괄 겸 집행 부위원장과 안토니오 타자니 산업 기업 부문 대표 등이 참석했다.

디지털 일자리 연합은 출범과 동시에 100개 이상의 주요 기업과 기관이 참여 서명을 했다. 연합은 이들과 협력해 다음 달 온라인 교육 플랫폼인 `아카데미 큐브(Academy Cube)`와 스마트 그리드 에너지 설치, 구축을 담당할 인력을 위한 오프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동시에 시작할 예정이다.

향후 연합은 △디지털 일자리 연수 및 매칭 △해외 인력 유치 △IT 자격증 인증제 도입 △혁신적인 스마트교육 환경 조성을 골자로 정책 과제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닐리 크로스 부위원장은 “이번 프로젝트가 유럽 경제 회복을 돕고 2600만 명 유럽 내 실업자들에게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이탈리아 시장조사업체 엠프리카에 따르면 유럽에서 2015년까지 86만4000개의 IT 분야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분야 졸업생 수의 감소와 퇴직자 수를 감안하면 상당한 인력 수급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