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 전산망 마비]신한·농협銀 전산망 마비, 컨티전시 체제로

신한은행과 농협은행 등 금융사 전산망이 마비돼 관련 금융서비스가 올스톱됐다. 인터넷뱅킹과 ATM은 물론 모바일 뱅킹, 일선 창구에서의 업무까지 전면 중단됐다. 신한은행은 인터넷·모바일 뱅킹 서비스가 긴급복구돼 오후 4시부터는 일부 이용자를 제외하면 서비스가 재개됐다.

은행권 전산장애는 20일 오후 2시 20분경 갑자기 터졌다.

KBS, MBC, YTN 등 방송사 전상망과 함께 은행권에선 신한과 NH농협은행, 제주은행이 타깃이 됐다. 이어 NH생명보험, NH손해보험 등 보험사도 잇따라 전산망이 마비됐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은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원인 파악에 착수했다. 긴급 대책 브리핑도 가질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전산망이 마비되자 IT기획부 산하에 긴급 복구 테스크포스(TF)를 꾸리고 컨티전시 플랜(위기대응 계획) 체제를 가동했다. 현재 원인 파악에 착수했고, 외부 사이버 테러 여부 확인에 나섰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재까지 여러 정황을 면밀히 파악 중”이라며 “긴급 TF에서 복구를 위해 수십명의 인력이 투입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신한은행은 이후 가장 민첩한 대응으로 일부 서비스를 한 시간여 만에 복구했다.

NH농협은행은 이번 전산망 장애 원인을 외부 사이버테러보다는 바이러스에 무게를 두고 원인 파악에 나섰다.

농협중앙회 IT본부 관계자는 “사용자 PC와 단말기 꺼짐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외부 사이버테러보다는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현상으로 추정된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농협도 별도 위기대응 TF를 꾸리고, 바이러스 복구 프로그램을 긴급 투입해 가동할 방침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금융결제원, 코스콤 등과 공조해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라며 “빠른 복구조치를 취하기 위해 금융사와 긴급 대책회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