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최가람 서울대 공과대학 바이오엔지니어링 협동과정 석사과정= 연구특성 상 프로그래밍 툴을 많이 사용합니다. 프로그래밍에 서툴러 정체를 알 수 없는 오류 때문에 좌절한 적이 많았어요. `Sweet Sorrow`라는 말이 있습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에 등장하는 단어인데, `슬픔 속에서도 발견하는 희망`이라는 의미로 해석합니다. 슬픔이 단지 슬픔일 뿐만 아니라 안에 달콤한 무언가가 숨겨져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생에서 질병이 피할 수 없고 어쩔 수 없이 계속되는 것이라면 저렴하고 질 좋은 의료기기의 도움을 받아 사람이 보다 긍정적인 방식으로 수용하고 공존하며 삶을 윤택하게 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하는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취업진로 멘토링 프로그램으로 진로 정보와 경험을 얻는다면 졸업 후의 진로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어 더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어 멘토링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A. 성정식 한국전자통신연구원 LED 통신연구팀 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통신시스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연구원에 들어온 후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는데 15년 이상 통신과 관련된 시스템 제어 관련 기능을 개발했습니다. 지난해부터 조명과 IT가 결합된 시스템 조명을 개발하고 있는데 크게 보면 유무선통신 제어 업무입니다. 86학번 여자 선배가 학부 졸업 후 ETRI로 입사해 저도 막연히 가고 싶은 연구소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87학번까지 학부생을 선발했고 그 후부터 석사 이상만 지원이 가능해 자연스럽게 대학원 진학 후 특채로 입사했습니다.
당시 추천하신 분이 통신 분야에 있어 연구분야는 대학원 전공인 데이터베이스(DB)와 상관없는 통신분야로 결정했습니다. 막상 통신 분야를 하니 오히려 재미있어 지금까지 계속하는 셈이죠.
컴퓨터공학과에 들어갔는데 60명 중 여학생이 저 한 명이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홍일점이죠. 1학년부터 2학년 1학기까지는 전공과 맞지 않았고 혼자라 말도 못했습니다. 학교 가는 것이 고통이라 늘 가방에 휴학계를 가지고 다녔습니다. 교수님과 조교 만류로 결국 휴학은 하지 못했습니다. 조교 부탁으로 86학번 선배가 스터디 모임에 합류시켜 준 2학년 2학기부터 별 어려움 없이 공부했습니다. 취업까지 어려움 없이 순탄히 이뤄진 거죠.
연구원 취업 후, 학교에서는 상상도 못한 꼴찌를 두 번이나 하게 됐습니다. 당시만 해도 여성이라는 이유가 컸던 것 같아요. 거의 실험실에서 살았는데 일은 열심히 했지만 맨 밑자리를 차지했을 때 `연구원을 계속 다녀야 하나`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나 꾸준히 열심히 일하니 결국에는 인정받더군요. `거북이의 꾸준함`은 직장 생활에서 꼭 필요한 덕목 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동료에 배려심, 업무 열정을 가지고 일하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때 손길을 뻗었다면 내가 도움 받을 일이 있을 때 (육아와 업무가 병행될 경우 등) 어려워 말고 동료에게 도움을 요청하라고 하고 싶습니다. 여성과학자는 독립심이 강해 모든 일을 혼자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가끔씩 동료의 배려심에 기대야 할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합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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