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망이 마비됐던 주요 방송사의 메인 서버는 복구됐고 사내PC가 복구 중이다. 21일 현재 방송사 사내 PC 복구 수량은 절반이 안 된다. PC 한 대를 복구하는데 약 한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 3사의 피해를 입은 사내PC가 수백-수천대에 달해 정상 업무로 돌아가는데 시간이 상당히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복수의 방송사 기술팀 관계자와 PC 복구 전문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20일 밤부터 사내PC 데이터 복구 작업에 들어갔으나 21일 방송사 복구된 사내 PC 수량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
더 큰 문제는 방송사의 자료가 담긴 사내 PC 복구율이 100%가 안 된다는 점이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복구가 된 PC가 예전처럼 완전히 돌아오지 않았다”며 “제일 큰 걱정은 저장된 방송사 자료가 다소 손상된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방송사 직원들은 현재 PC가 아닌 휴대폰을 이용해 업무를 진행 중이다. KBS, MBC, YTN 등 방송사들은 복구된 사내PC의 2차 피해를 우려해 전원을 꺼두라고 지시했다. 방송사들은 유관기관들과 협력해 완벽한 원인규명 이후에 서버를 구동할 계획이다. 방송 송출은 마비된 전산망과 다른 독립 전용망을 쓰는 까닭에 아직 송출 등 방송사고는 나지 않았다.
금융권은 대부분 복구했으나 일부 지역 영업점은 아직도 차질을 빗고 있다. 신한은행은 전날 전산망을 복구해 정상영업에 들어갔고, 농협도 대부분의 전산망을 복구했으며 전산장애로 인한 금전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경남과 제주 일부 지역의 영업점에서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 10∼20%가 복구되지 못하고 있다.
NH농협은행 경남본부는 지점·출장소의 단말기 중 일부가 아직 복구가 안됐다. 532개 지역 농축협도 단말기도 아직까지 완전 복구가 이뤄지지 않았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긴급 복구반을 투입됐지만, 피해를 본 단말기와 ATM이 너무 많아 완전 복구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류경동기자 전지연 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