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예비역 병장 신혜권의 미래전읽기]본격적인 사이버전 대비해야

3000대 500. 북한의 사이버부대 인력 수와 우리나라 사이버사령부 인력 수를 비교한 수치다.

최근 주요 방송국과 은행이 외부 사이버 공격으로 전산망이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국가 사이버 안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다. 국방망에는 이상 징후가 발생되지 않았지만, 사이버 안보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CIO BIZ+/예비역 병장 신혜권의 미래전읽기]본격적인 사이버전 대비해야

현대 전쟁은 탱크와 전투기를 앞세워 진격해 나가는 과거 전쟁과는 다르다. 하나의 네트워크 화된 시스템으로 단기간 내 적을 공격, 섬멸하는 전쟁이다. 네트워크중심전(NCW)이라고 한다. 전투기와 미사일 등 각종 무기체계에는 SW가 탑재돼 있어 명령을 내리는 정보시스템과 연결된다. 국방 정보시스템 역할이 중요해짐에 따라 사이버공격이 주요 전쟁 수단으로 대두된다.

우리나라도 지난 2010년 국방부 산하 사이버사령부를 창설했다. 그러나 아직은 500여명에 불과하다. 제 기능을 완벽하게 수행하기는 한계가 있다. 더욱이 3000명이라는 북한 사이버부대 인력을 막기는 역부족이다.

국방 사이버사령부를 확대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정규 사단규모로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이버사령부 인력 수준도 높여야 한다. 이러기 위해 다양한 정책과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민간의 우수 인재를 군에 있을 수 있게 하는 제도도 마련해야 한다.

여기에 사이버 안보 컨트롤타워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방부·경찰청·국가정보원·행정안전부 등으로 나눠져 있는 사이버안보 기능을 총괄, 지휘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도 본격적으로 사이버전쟁에 대비해야 한다.

“북한은 10년 전부터 사이버전력을 대대적으로 양성해 세계 3위권의 사이버전력을 갖추고 있는 반면 우리 군은 준비가 미흡해 공격은커녕 방어도 어려운 실정”이라는 국방 보안 관련 전문가의 말을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