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의정부에 사는 A씨는 NH농협카드로부터 황당한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카드대금을 미납했으니 빨리 돈을 입금하라는 독촉 문자였다. 하지만 A씨는 카드결제일인 21일에 이미 지정은행인 외환은행에 카드대금을 납부한 상황이었다. A씨는 “수년간 NH농협카드가 사용대금을 계좌이체 형태로 외환은행에서 빼갔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그 다음날 미납됐다는 문자가 왔다”고 말했다.
확인결과, 지난 20일 NH농협카드 전산망이 마비되면서 외환은행과 NH농협카드 간 결제대금 정산이 이뤄지지 않았다.
NH농협카드가 신용카드 사용대금을 지정 계좌에 정상 예치해 놓은 고객에까지 무작위로 연체료를 더해 상환하라고 통보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은행 전산장애로 인해 발생한 책임을 카드고객에게 고스란히 전가시킨 셈이다. 독촉 문자가 무더기로 잘못 통보됐지만 NH농협카드는 이 사실을 해당 고객에게 통보하지 않았다. 이중 결제 대란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A씨는 “해당 카드사에 항의 전화를 했지만, 상담원 조차 그 사실을 몰랐다며 알아보겠다고 무성의한 대답만 돌아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와 관련 농협카드 측은 “카드대금 미납 통보는 해당지점 직원 실수인 것 같다”며 “해당 고객에게 유선으로 농협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했다”고 해명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