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문화콘텐츠 산업이 활황세를 맞고 있다.
문화콘텐츠 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임을 인식한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데다 저작권 등 문화재산권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거래소가 활성화하면서 관련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24일 상하이 문화재산권거래소,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중국 문화콘텐츠 산업은 연평균 21%씩 성장했다. 이는 서비스산업 규모보다 2.6%P 높은 성장세로 지난해 규모는 1조6000억위안(281조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저작권법을 새로 개정하고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 단속, 가짜 상품시장 단속 등 문화재산권 확보에 힘쓰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문화부 측은 “문화콘텐츠 산업은 부가가치가 높은 성장동력”이라며 “2020년까지 문화강국 건설을 목표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전국에서 운영 중인 문화재산권거래소는 정부 주도로 이뤄졌던 문화콘텐츠 산업 주체를 민간으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고 덧붙였다.
문화재산권거래소는 일반 금융 주식 시장과 같은 원리로 운영된다. 거래소 심사위원회가 유·무형 문화콘텐츠나 프로젝트를 평가하고 가격을 결정해 공시하면 금융 자본이 타당성을 검토하고 공개 낙찰을 받는다. 창의적 아이디어가 있지만 자금난으로 성과를 내기 어려웠던 개인이나 중소기업으로부터 큰 각광을 받고 있다. 이 곳에 등록된 콘텐츠는 정당한 대가를 받고 거래할 수 있다.
영화, 드라마, 게임, 음악,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문화상품의 저작물과 저작권, 2차 판권, 파생상품 등이 거래된다. 이 뿐만 아니라 새로운 문화 콘텐츠 창작사업 투자 및 융자사업, 문화예술품 거래와 문화산업투자기금 조성 등과 같은 투자사업도 함께 진행된다.
지난 2009년 상하이에 문화재산권거래소가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베이징, 톈진, 광둥, 저장 등 18개 성·시에 26개 거래소가 설립됐다. 그 덕분에 지난해 중국 문화재산권 거래 규모가 300억위안(5조4000억원)을 돌파했다.
가장 규모가 큰 곳은 단연 상하이 문화재산권거래소(SCAEE)다. 중국 최초로 만들어져 문화 물권, 채권, 주식, 지식재산권 등이 거래 대상이다. 상하이의 우수한 금융 인프라에 자본과 문화가 결합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거래소에 등록된 항목만 2000개가 넘는다. 지난해 거래액은 152억위안(2조1400억원)이었다. 닝타오 SCAEE 총괄은 “중국 정부 비준을 거친 국가기관급 기구로 공정한 기준으로 문화적 가치를 매겨 평가한다”며 “거래 안전성과 신뢰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선전 문화재산권거래소(SZCAEE)는 선전 시정부에서 2014년까지 500만위안을 투자하기로 했다. 임대료도 2년간 무상 지원한다. 거래소 등록항목은 471개로 거래액은 87억위안에 달했다. 이 외에 청두 문화재산권거래소(CCAEE)에는 65개 항목이 등록돼 7억8000만위안의 거래 실적을 올렸다.
향후 이들은 미국, 프랑스, 영국 등 문화강대국의 미술관, 애니메이션 업체 등과 협력하면서 사업 규모를 확장할 계획이다. 일본 도쿄 등 해외 사무소도 설립해 각 국 문화재산권시장에도 뛰어들 예정이라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표] 중국 문화산업규모 연도별 성장 추이(단위 위안)
(자료: 한국콘텐츠진흥원)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