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26일 첫 통상 시험대에

15년 만에 부활한 산업통상형 부처 산업통상자원부가 26일 첫 통상 시험대에 오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제1차 협상을 시작한다. 지난해 11월 세 나라가 합의한 데 따른 것으로 28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우리 측은 최경림 FTA교섭대표를 수석대표로 산업부, 외교부, 기획재정부, 농림축산식품부로 구성된 정부 대표단이 참석한다. 중국은 위지앤화 상무부 부장조리, 일본은 코지 쓰루오카 외무성 경제담당 외무심의관을 각각 수석대표로 한 대표단이 협상에 응한다.

산업부는 기존 지식경제부에 통상교섭 기능을 더해 새로 출범한 부처다. 옛 외교통상부로부터 담당 조직과 인력을 이관받았다. 통상교섭실(교섭대표)을 비롯해 통상정책국, 통상협력국 등 산업부 지붕 아래에 새로 꾸려진 통상 조직이 한중일 FTA 협상에 대응한다.

한중일 FTA가 성사되면 명목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14조달러는 넘는 거대한 통합 시장이 탄생한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유럽연합(EU)에 이서 세계 3위 규모 시장이다.

규모가 큰 만큼 걸림돌도 많다. 세 나라 모두 제조업에 강점을 보이고 있어 산업별 이해관계가 팽팽히 맞선다. 경제 차원 득실뿐 아니라 영토분쟁과 역사관 대립 등 정치적인 변수도 존재한다.

산업부로서는 만만치 않은 첫 과제다. 산업통상형 부처 부활 취지대로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한중일 FTA 협상에서 찾는 것이 관건으로 꼽힌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