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0년에 설립한 피에스케이(대표 박경수)는 삼성전자와 공동개발로 반도체 공정의 필수 장비인 200㎜ 에셔(Asher·감광액 제거기)를 국산화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감광액은 반도체 제조 공정 중 웨이퍼 표면 위에 미세한 회로를 그리는 액체를 말한다.
1990년대 초중반까지 삼성전자는 500여개의 처리과정(단계)을 거쳐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해 비싼 외산 장비에 의존했다. 각 공정에 사용되는 장비를 국산화 할 필요성을 절감한 삼성전자는 국내 반도체 설비회사와 장비개발을 위해 공동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바로 피에스케이의 에셔 개발이다.
삼성전자는 오랜 협력관계를 맺어오다 2011년 피에스케이를 강소기업 후보업체로 선정했다. 2011년 18회, 2012년 65회에 걸쳐 제조기술, 물류, 시스템 구축뿐만 아니라 인사·경영 부문까지 다양한 지원활동을 펼쳤다. 피에스케이는 이를 통해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도전과 혁신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닫는다.
강소기업 활동의 첫 번째 결과는 설비검증 장치를 구축한 것이다. 설비검증 장치를 통해 제조 단계별로 스피드하게 시스템화된 설비 검증을 통해 제조시간을 단축했다. 유실률 50% 개선 등의 효과도 얻었다. 부품모듈화 역시 피에스케이가 얻은 성과다. 많은 부품을 블록 형태로 모듈화 시켜 부품수를 26.1% 줄이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는 조립시간 단축으로 이어져 피에스케이는 물론이고 삼성전자에도 큰 도움이 됐다.
피에스케이는 또 3D 패키지 공정단계에서 표면 처리를 최적화하는 기술을 개발해 232억원의 신규매출을 창출해냈다. 창고 레이아웃과 선입선출 등 자재의 보관을 최적화해 창고 공간 활용률을 80%이상 개선하고 자재조달 리드타임 또한 4주에서 3주로 앞당겼다.
강소기업으로 선정된 피에스케이, 2차 협력사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2차 협력사들에게 인사전략, 경영혁신, 제조혁신, 경영관리, 개발혁신 5개 부문으로 나눠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국내외 우수 제조 현장의 정보 교류를 활성화하고 협력사를 위한 전문 품질, 경영자문단도 운영 중이다.
피에스케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 협성회(협력회사협의회) 소속의 160개 회원사로 구성된 세파스 봉사단을 이끌고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