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새로운 기술, 이젠 건물 내에서도…

와이파이슬램 인수…구글과 본격 경쟁

애플이 옥내(Indoor) 위성항법장치(GPS) 전문 기업을 인수하면서 건물 내 모바일 지도 서비스 경쟁에 가세했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2000만달러(약 222억원)에 건물내 보행자 위치추적기술을 보유한 와이파이슬램(WifiSLAM)을 인수했다.

애플의 새로운 기술, 이젠 건물 내에서도…

애플의 이번 인수는 구글에 대응한 애플맵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와이파이슬램은 유통점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앱을 개발해왔다. 이 회사 공동 창업자 중 한 사람은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인턴이었던 조셉 황이다.

애플은 인수 사실만 확인했을 뿐 구체적 계획을 설명하지 않았다.

◇뉴스의 눈

건물 내 지도 서비스는 구글, 애플,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기업이 연이어 진출 선언을 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현재는 구글이 가장 앞서 있다. 삼성전자도 연합군을 만들어 연내 유사한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최근 MS도 관련 계획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서비스가 공항·박물관·상점 내에 있는 사용자에게 특정 위치별 맞춤형 광고 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한다. 아직 건물 내 와이파이 품질이 떨어지고 옥내 위치 기반 서비스사업 모델이 초기라는 한계는 있다.

구글은 `플로어 플랜`이라는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미국, 일본 등에서 실내 지도를 구축했고, 일부에서는 실내 내비게이션 기능도 제공 중이다. 구글은 와이파이를 통해 층 단위로 사용자 위치를 확인하고 건물내에서의 상세 위치에 기반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퀄컴은 지난해 11월 실내 내비게이션 솔루션을 `아이잿(iZat)`이라는 브랜드로 정식 출시했다. 노키아 역시 비슷한 시기에 `인도어 포지셔닝 산업연합(Indoor Positioning Industry Alliance)`을 구축했다. 노키아가 구축한 연합에는 삼성전자와 퀄컴을 비롯한 세계 20여개 주요 기업이 참여했다.

국내도 실내 지도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다. 방송통신위원회를 중심으로 실내 위치인식 관련 산업 표준화 작업이 시작됐다. 공공서비스 도입을 위한 인프라 구축 준비도 추진 중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열렸던 MWC 2013에서 실내 측위 기술을 활용, 대형병원 실내에서 정확한 길안내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또 다울지오인포는 고성능 실내위치 인식 기술을 보유한 스웨덴 세나이언랩과 협약을 맺고 국내 실내 LBS 솔루션을 공동 개발 중이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