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를 이끄는 기업들]창조경제, 주역은 중견·강소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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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를 이끄는 기업들]창조경제, 주역은 중견·강소 기업

“창조경제는 사람이 핵심입니다. 이제 한 사람의 개인이 국가 가치를 높이고 경제를 살려낼 수 있는 시대입니다.”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8대 대한민국 대통령 취임식.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원고지 26장 분량의 취임사를 10여분간 읽어 내려갔다. 취임사 중 `창조경제`란 단어만 총 여덟 번 등장했다.

[창조경제를 이끄는 기업들]창조경제, 주역은 중견·강소 기업

결국 창조경제란 사람이, 곧 `기업`이 만들어내는 작품이란 얘기다. 근혜노믹스의 핵심인 창조경제를 이끌어갈 주역은 중견·강소기업이다.

특히 창조경제의 3대 키워드인 스마트 컨버전스(융합)와 글로벌, 동반성장 생태계는 이번 정부의 창조경제 지원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창조경제는 영국과 미국 등 주요국 창조경제 확장 논의의 기본 맥락을 수용하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 전략에서는 이스라엘 `창업국가론`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창조경제의 성패는 중소·벤처기업 육성을 활용한 일자리 창출에 달려 있다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지난해 대선 당시 `창조경제론`을 박근혜 캠프에 전달한 인물로 널리 알려진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은 “박 대통령도 강조했다시피 창조경제는 과학과 산업이 융합하고 문화와 산업이 융합해야 한다”며 “산업 간 벽을 허문 경계선에서 창조경제가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 시장을 단순히 확대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융합 터전 위에 새로운 시장,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본 등 요소 투입이나 저임금과 원가 절감 같은 비용 줄이기 성장 방식으로는 더 이상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한계가 있다는 위기의식이 창조경제로의 논의 확장을 촉발한 것으로 판단된다.

유엔에서 격년으로 발간하는 창조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예술·인문·기술 교차점에서 탄생하는 상상력과 창의적 아이디어를 산업화한 창조기업은 세계경제 침체에도 급성장하고 있다.

창조경제의 3대 핵심 중 가장 첫 번째가 컨버전스, 즉 `융합`이다. 창조경제 창시국 중 하나인 이스라엘의 `후츠파(창업) 정신` 역시 `융합` 분야에서 진가를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 바이오 벤처산업을 이끌고 있는 컴푸젠은 인간 게놈 해독 및 제약개발 회사다. 이곳은 군사 기술과 의료 기술 사이 경계를 연결하고 있다. 수학, 생물학, 전산학, 유기화학을 결합해 `예측적` 의약품 개발 선구자가 됐다.

컴푸젠과 같은 제약회사인 테바, 애스피로닉스 등도 전통적 의약 기술과 공학 기술을 결합한 의약품을 만들고 있다. 주사기 없이 피부로 약물을 흡수시키는 약물패치로 유명한 트랜스파머메디컬은 당뇨를 치료하고자 지열조류·광섬유·베타셀이라는 서로 다른 혁신 기술을 결합시켰다.

브레인 나노-바이오(Brain Nano-Bio)를 비롯해 브레인 나노-에코(Brain Nano-Eco) 등 융합 신산업을 창출하고 이른바 `브레인 웨어`에 기반을 둔 소프트 파워 기술 개발을 강화하겠다는 게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의 구상이기도 하다.

창조경제에서 또 하나의 기치는 `글로벌화`다. 시가총액 기준 스페인 최대 기업인 산탄데르은행의 시작은 지방의 소규모 전방 수준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지금은 세계 각지에서 영업을 하고 있으며 유로존 내에서 제일 큰 은행이다. 남아메리카 사업부는 지역에서 두 번째로 크다.

스페인의 한 시골은행을 이처럼 세계 굴지 파이낸싱그룹으로 키운 건 바로 `글로벌화`다. 특히 같은 스페인어권 남미 국가를 공략, 유럽 최대 은행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대중소 기업 동반성장을 활용한 생태계 복원도 창조경제 주요 목표 중 하나다. 영국 내 창조산업을 구성하는 중소기업은 단순히 이익을 추구하는 정형화된 기업 형태를 갖추지 않고 제조자 개성을 담은 독특한 상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들 중소기업 30% 이상이 100만파운드가 넘는 매출을 올리는 등 주목할 만한 경제적 성과를 올리고 있다.

영국의 예에서 볼 수 있듯 창조경제의 핵심은 기존에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노동 방식에 혁신을 도입, 신규 분야 고용 확대에 기여하는 데 있다. 고용 창출은 박근혜 정부가 제시한 중요한 정책 과제 중 하나기도 하다.

박 대통령은 “산업 간 융합 환경에서 기존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이를 이용해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를 획기적으로 늘리는 것이 창조경제의 핵심”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창조경제란 자기만의 독창적 색깔을 드러냄으로써 창발적 아이디어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개성 있는 영역을 만들어내는 일이다.

김동열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창조경제를 구현하려면 창의적 인재 양성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 공교육 시스템을 창의적으로 혁신하는 근본적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젊은 층이 선호하는 벤처 창업 활성화를 뒷받침하려는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조경제와 기존경제의 차이점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과제

창조경제 도입 국내외 주요기업 사례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