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앱스토어 스테디셀러인 `편한가계부`를 개발한 리얼바이트(대표 박동기)는 KT 에코노베이션 `아키텍트 프로그램`을 거쳐간 대표적인 기업이다.
박동기 대표는 KT가 국내에 아이폰을 출시했을 때 처음 아이폰을 접한 뒤 스마트폰 앱 시장에 대한 장래성을 확신하고 곧바로 앱 개발에 뛰어들었다.
박 대표는 아이디어와 기술만 가진 대표적 1인 개발자였다. 그는 1인 기업이 가질 수밖에 없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KT 에코노베이션 정책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우선 KT 에코노베이션 센터를 통해 개발공간과 테스트 단말 등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앱 개발을 위한 기반을 확보했다. 이후 KT 벤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아키텍트 2기에 선정되면서 앱 개발과 판매에 필요한 다양한 기술과 마케팅 조언을 들었다. 글로벌 진출도 도움을 받았다. 번역과 홍보 등 글로벌 진출 가이드를 지원받아, 편한 가계부의 완성도를 더했다.
지난 2010년 출시한 편한가계부는 문자 붙여넣기를 기본 기능으로 쉽고 편리하게 가계부를 작성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신용카드 사용내역 문자를 바탕으로 실시간으로 가계부를 정리하기 때문에 한 번에 몰아서 정리하는 불편함을 없앴다. 또 이용자 취향에 따라 맞춤형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도 담았다. 편한 가계부는 이용자에 따라 사용목적, 작성방법 등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즉 월간 단위 수입과 지출을 기준으로 삼을 수도 있고, 월급날을 기준으로 지출과 소비를 정리할 수도 있다. 처음 편한가계부를 접하는 이용자는 기존 가계부 형식대로 쓰면 되고, 가계부 사용이 익숙하면 다양한 설정으로 맞춤형 가계부를 쓰면 된다.
편한가계부는 2011년 아이폰 베스트셀러 2위, 앱스토어 명예의 전당 등에 랭크되며 올해의 앱으로 선정됐다. 해외에서도 우수성을 인정받아 미국, 일본, 홍콩 등에서 앱스토어 경제 카테고리 1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후 기능을 업그레이드해 출시한 `편한가계부 프로` `편한가계부 넥스트` 등 후속 앱까지 연이어 주목받고 있다. 특히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 앱처럼 유행에 관계없이 실용성을 갖췄기 때문에 꾸준한 인기를 이어간다.
박 대표는 편한가계부의 성공모델을 기반으로 당시 아키텍트에 참여해 알게 된 국내 개발자들과 네트워킹을 다지면서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리얼바이트는 KT라는 대기업 인프라와 개인 개발자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만나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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