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를 이끄는 기업들/스마트 컨버전스]캐리마

캐리마(대표 이병극)는 30년 이상 다양한 광학기기를 개발해온 전문업체로 산업용 3D프린터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일반 프린터는 사진과 문서를 종이에 출력하지만 3D프린터는 3차원 설계 데이터만 있다면 입체모형을 제작할 수 있다. 3D프린팅 기술은 시제품의 설계 및 제작을 위한 산업용 제품부터 실습 위주의 교육용, 데스크톱 형태의 가정용까지 등장하면서 우리 생활 속에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

캐리마 로고
캐리마 로고

캐리마는 1980년대 아날로그 사진현상기 생산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2005년 디지털로 전환 DPS(Digital Printing System)를 개발했다. 당시 33개국에 1700여대를 수출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캐리마는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이듬해 3D프린터 개발에 착수했다. 3D프린팅 시장은 앞서 기술을 개발했던 미국, 독일, 이스라엘의 메이저급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후발업체들이 뒤쫓고 있다. 반면에 국내 3D프린터 시장은 시장성이 보이지 않아 대기업조차 손대지 않은 불모지였다.

캐리마는 2008년 광학엔진부를 완성하고, 2009년에는 초기 형태의 3D프린터 `마스터(Master)`를 개발했다. 국내 최초 3D프린터의 탄생이다. 이는 30년간 사진현상으로 쌓아온 독자적인 광학·화학 기술과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캐리마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로 지난해 `마스터 플러스(Master Plus)`를 출시, 전년 대비 3배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또 유럽 CE마크를 획득해 신뢰성을 구축했다. 최소 12미크론의 독보적인 수직광학적층은 해외에서도 인정받은 혁신 기술이다.

미국은 다년간 금융위기를 겪으며 제조업 육성을 통한 기초체력 향상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 중국과 경쟁도 가속화됐다. 이는 정부가 앞장서 3D프린터를 촉매로 산업 전반에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일자리를 늘리기 위한 육성정책이 나오는데 영향을 미쳤다.

국내 산업용 3D프린터는 걸음마 단계지만, 해외 메이저기업은 각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글로벌기업도 미래를 내다보고 국내에 진출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캐리마는 점점 똑똑해지는 골리앗 사이에서 혁신 유전자를 보유한 다윗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혁신과 변화를 강조해온 `강소기업`으로 미래먹을거리로 급부상한 3D프린터 개발에 매진할 방침이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