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잇따라 무선 네트워크용 소프트웨어(SW) 기업을 인수하면서 통신산업에서 눈에 띄게 보폭을 넓히고 있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오라클이 네트워크 SW업체 `테켈렉(Tekelec)`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테켈렉은 통신사들의 스마트폰·스마트패드 네트워크 관리용 SW를 공급하는 업체로 통신 트래픽이 증가할 때에도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버라이즌, AT&T 등에 관련 SW를 공급해왔다.
![`통신산업` 보폭 넓히는 오라클…네트워크 SW 기업 인수](https://img.etnews.com/photonews/1303/408319_20130326155923_027_0001.jpg)
정확한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테켈렉은 2011년 약 7억6100만달러(약 8413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어 적지 않은 규모의 M&A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라클은 선마이크로시스템 인수에 이어 지난달에는 17억달러(약 1조8500억원)를 투입해 네트워크 장비기업 `에이크미 패킷`을 인수했다. 음성·영상·데이터를 인터넷프로토콜(IP) 기반으로 전송하는 트래픽 관리 기술과 장비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지난해에는 네트워크 가상화 솔루션 기업인 엑시고 시스템즈도 인수했다.
오라클은 이들 인수기업의 네트워크 솔루션과 장비 기술을 통합해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분야를 비롯해 유무선 통신 분야의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주요 업체로 올라선다는 목표다. WSJ은 “오라클이 자사의 핵심 비즈니스를 클라우드 컴퓨팅과 무선 서비스 업체들을 위한 솔루션 영역으로 다각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도 이달 초 분석가들에게 “통신산업의 선두 기술 공급 업체가 되겠다”는 목표를 밝혀 이목을 끌었다. 엘리슨 CEO는 특히 인터넷 기반 SW로의 전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치는 등 기존 하드웨어와 SW사업의 위축으로 신규 클라우드·네트워크 사업으로 이동하고 있는 오라클의 비즈니스 구조 변화에 관심이 집중됐다.
분석가들은 올해 AT&T 등 기업이 그간 줄였던 투자를 본격적으로 늘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테켈렉이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