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잠들기가 두려울 때가 있어요. 눈 떴을 때 바다 한가운데 있으면 어쩌나 하는…”
남태평양 한가운데 위치한 섬나라 투발루. 세계에서 네 번째로 작은 나라다. 바다가 투발루 사람들의 삶을 위협한다. 지난달 6일, 남태평양을 강타한 진도 8.0의 강진으로 투발루 인근의 솔로몬제도에선 5명 이상이 숨졌다.

투발루는 평균 해발고도가 평균 3미터밖에 되지 않는다. 산이 없는 나라, 가장 높은 건물이라야 3층인 투발루는 국토 전체가 지진해일에 삼켜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마땅한 대피처가 없는 이 나라는 운 좋게도 쓰나미가 남태평양을 건너며 세력이 약해져 위기를 넘겼다. 투발루 사람들은 본토뿐 아니라 그들의 삶마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었다.
해수면 상승과 세찬 파도로 국토는 계속 침식되고 있다. 1년 중 가장 바닷물 높이가 높아지는 킹타이드 시기, 기후변화의 징후는 명확해진다. 산호섬의 특성상 만조가 되면 땅에서 바닷물이 올라오는데 만조 수위가 높아지면서 더 많은 땅이 바닷물에 잠긴다. 수몰의 위험에 노출된 상태로 매일을 견뎌낸다.
이들의 일상과 기후변화의 현장을 `하나뿐인 지구-기후변화, 투발루의 증언`에서 만나볼 수 있다. EBS에서 29일 저녁 7시 30분에 방송된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