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앞선 기초 기술과 부품소재 기술을 우리나라의 응용 제조 기술과 결합하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강성천 산업통상자원부 투자정책관(국장)은 한국과 독일 간 교류 역사가 오래됐지만 투자 확대 여지가 많다며 `윈윈` 모델을 정립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두 나라가 비슷한 듯하면서도 각기 다른 경쟁력을 지닌 만큼 상호 협력할 분야가 많다는 뜻이다.
강 국장은 “독일은 제조업 강국으로서 자동차·화학·기계·금속·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과 경쟁력을 가졌다”며 “특히 부품소재 분야에서 첨단 기술을 갖춘 강소기업(히든챔피언)이 많아 산업 기반이 튼튼하다”고 평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정보기술(IT)·반도체·가전 산업과 응용 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양국이 서로 강점을 지닌 분야의 노하우와 기술을 공유하면 새로운 성공 모델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강 국장은 “독일 자동차 부품과 한국 완성차 산업간 협력 같은 부품소재-완성품 협력 구조나 독일 소재 산업과 한국 화학 산업간 협력 등은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독일과 우리나라는 다양한 합작 투자 사업을 진행 중이다. 멀게는 지난 1964년 한독약품이 독일 훼스트와 합작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가깝게는 2010년 독일 아반시스와 현대중공업이 박막태양전지를 생산하는 현대아반시스를 설립했다. 지난달에는 독일 셰플러가 3400만달러 규모 한국 투자를 결정했다.
강 국장은 파독 50년을 맞아 양국의 투자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독일 현지에서 투자 설명회를 개최하고 글로벌 대중소기업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상하반기로 나눠 독일 투자자를 한국으로 초청하는 행사도 준비 중이다.
강 국장은 “양국 투자 교류를 확대하고 양국 기업의 상생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독일 중소기업과 한국 기업 간에 보다 많은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입지 지원, 국내 매칭투자, 외국인 학교 설치 등 여건을 개선하는 한편 투자애로 해소와 인센티브 제공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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