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디자이너 박샤넬(가명)씨는 동료 2명과 옷을 만들어 동대문에 판다. 일정을 조율하고 디자인 시안을 공유하기 위해 온라인 업무시스템을 만들고 싶지만 부담 없이 쓸 서비스를 찾기 힘들다.

#2. 대학 동아리 회장 김총무(가명)군은 100명이 넘는 회원을 관리하고 행사를 준비하느라 늘 바쁘다. 동아리 전용 도메인의 인트라넷을 만들까 했지만 지속적으로 관리할 자신이 없다.
창조경제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발빠르게 움직이는 소규모 벤처나 1인 기업의 중요성이 커졌다. 이들은 사내 시스템 구축도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다. 동아리나 동창 모임은 신경이 많이 쓰이지만 관리가 쉽지 않다.
네이버가 작은 조직이 더 `스마트하게` 일하도록 돕기 위해 나섰다. 중소 규모 조직을 위한 온라인업무 시스템 `네이버 웍스`가 새롭게 태어난다.
한규흥 NHN 네이버서비스2본부장은 “네이버 웍스에 N드라이브 파일 공유와 워드·스프레드시트 등을 온라인에서 사용하는 `네이버 오피스` 기능을 이번 주 추가한다”며 “누구나 부담없이 효율적으로 일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NHN은 지난해 말 300인 이하 조직이 자체 도메인으로 네이버 메일과 일정 관리를 무료 사용하는 네이버 웍스를 내놓았다. 여기에 오피스와 파일 공유를 더해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 조직 내 일부 인원을 한 그룹으로 지정해 한꺼번에 메일을 보내는 기능도 추가했다.
자체 도메인이 없어도 네이버웍스를 쓸 수 있게 된다. `네이버 스쿨닷컴` `샵닷미` 등 네이버 보유 도메인에 자기 모임 이름만 추가하면 된다. 동아리나 지역 모임 등 자체 도메인이 필요없는 조직에 적합하다. 번거롭게 도메인을 등록하지 않아도 된다.
한 본부장은 “1~3명이 모여 소규모로 사업을 하는 사람이 최근 많아지고 있는데, 이들은 업무 시스템을 마련할 여유도 없고 IT도 잘 모른다”며 “네이버가 관리하는 안정적 서비스를 이용하며 본업에만 집중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네이버 웍스를 적용한 도메인은 최근 1만개 정도로 늘어났으며 매주 400~500개씩 늘고 있다. 한 도메인의 구성원 수는 평균 5명이다.
한 본부장은 “클라우드에서 메일과 오피스 등 업무 시스템을 제공하는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자부한다”며 “HWP 호환이나 다양한 탬플릿, 국내 조직 문화에 맞는 기능 제공 등 고객 요구에 밀착 대응한다”고 말했다. 파일 저장 용량을 추가할 때 사용료를 더 받는 것 외에 유료화 계획은 없다.
네이버는 외부 개발사와 손잡고 해외 기업시장을 공략할 계획도 준비 중이다. 한 본부장은 “네이버는 다양한 플랫폼에 대응하는 현지화된 모바일 솔루션을 갖고 있다”며 “동남아시아 등에서 회계·재무 같은 기업과 지속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