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모바일 메신저 '위챗' 돈 받는다고?

중국도 모바일 메신저 때문에 망 중립성 논란 불거졌다

중국 최대 인터넷 기반 무료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의 유료화 가능성이 제기됐다. 중국 통신사들과의 망 중립성 논쟁에 부딪치면서다. 중국 3대 통신사는 위챗이 쓰는 데이터 사용량이 막대하다며 텐센트에 요금 부담을 요구했다.

무료 모바일 메신저 '위챗' 돈 받는다고?

1일 로이터·글로벌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아오 웨이 중국 신식정보화부 장관은 지난 주말 “사용자들이 통신사에 약간의 위챗 앱 사용료를 내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웨이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차이나모바일 등 중국 주요 통신사가 위챗을 운영하는 텐센트에 모바일 인터넷 망 사용료 부담을 강력히 요구한 데 이은 것이다. 지난달 중국 정부는 이들 통신사 및 텐센트 기업 담당자들과 회의를 주재해 인터넷을 기반으로 음성·데이터·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에 대한 요금 부과 방안을 논의했다. 웨이 장관은 “(위챗) 사용자들에게 미칠 영향을 검토하고 있으며 높은 수준의 요금을 부과하지는 않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중국판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위챗은 출시 2년 만에 가입자가 3억명을 넘어설 만큼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무료 텍스트·음성 메시지·사진공유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업계는 위챗 서비스의 빠른 확장이 기존 통신사들의 텍스트 문자와 음성 통화 서비스에 위협을 주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차이나모바일 등 통신사들은 텐센트에 대항하는 모바일 메시징 앱을 개발하고 있다.

이날 중국 정부의 위챗 유료화 가능성 언급 이후 전문가들의 우려도 쏟아졌다. 중국 인터넷 컨설팅 기업인 어낼리시스 인터내셔널의 순 페이린 분석가는 “텐센트가 무료 서비스 위챗 사업에서 적자 난을 겪고 있다는 점에 비춰볼 때 지금 통신사가 요금 부담을 요구하는 것은 적절한 타이밍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창샤오빙 차이나유니콤 회장은 한 포럼에서 “위챗 서비스는 이미 충분한 유료화 준비를 갖췄다”며 “경제 규칙에 위배되는 어떤 서비스도 오래 지속될 수 없으며 통신사와 인터넷 기업이 상부상조해야 한다”고 말해 입장차를 드러냈다.

마지화 베이징 다오징 컨설팅 분석가는 “통신사들이 텐센트에 인터넷 서비스 요금을 부과하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나 문제는 서비스 사용자와 광고주 등 누가 최종 요금 부담을 질 것인가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텐센트가 수익 모델을 창출해 광고자들이 사용자들을 대신해 요금을 지불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