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눈치보기…이통사 보조금 이대로 END?

지난 3월 이동전화시장의 번호이동 건수가 정부의 강력한 보조금 제재 방침에 따라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발표한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번호이동건수는 65만3422건(자사 번호이동 미포함)으로 전월(84만6997건) 대비 22.8% 크게 줄었다.

청와대가 직접 나서 보조금 제재를 천명한데 이어 방송통신위원회가 추가 과징금을 의결하면서 통신사가 보조금 경쟁을 자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번호이동건수는 월 100만건에 육박했다.

지난 3월 이통 3사의 번호이동 현황을 보면 SK텔레콤(SKT)이 9만5602건 순증했다. SK텔레콤은 KT로부터 13만6504건을 유치했으나 LG유플러스에 4만902건을 빼앗겼다. KT는 LG유플러스에도 5만9285건을 빼앗겨 모두 19만5789건이 순감했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KT로부터 모두 가입자를 유치하며 이통 3사 중 가장 많은 10만187건이 순증했다. KT는 지난달 13일까지 영업정지가 지속돼 가입자가 크게 감소했다.

보조금 경쟁이 빠르게 식었지만, 최근 통신업계가 망내 무료 요금제를 앞세워 요금 인하 마케팅을 본격화하면서 이달 다시 가입자 유치전이 되살아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SK텔레콤은 망내 무료 통화를 시작한 뒤 3일만에 20만명의 망내 무료통화 가입자를 유치했다. KT도 이달부터 망내 무료 통화를 본격 도입, 가입자 유치에 시동을 걸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