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 vs 컴투스, 대륙 전쟁 본격적으로…

게임빌이 세계 최대 게임시장인 중국에 모바일게임사업 전초기지를 세운다. 글로벌 메이저 시장 중 미국, 일본에 이은 세 번째 진출이다.

송재준 게임빌 부사장은 1일 “연내 중국법인 설립을 목표하고 있다”며 “중국을 비롯한 대만 등 중화권 시장 공략을 위한 거점이며 구체적인 시기나 규모는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게임빌은 iOS용 게임을 중국에 공급해왔다. 최근 텐센트와 손잡고 `제노니아4`를 시작으로 현지 안드로이드 시장에 본격적으로 게임을 선보일 채비를 갖췄다. 현지법인을 설립해 중국인 입맛에 맞는 게임을 개발·공급하고 현지 수요에 발빠르게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게임빌 행보는 모바일게임 맞수인 컴투스, 중국시장 경쟁구도 변화와 맞물려 주목된다. 컴투스는 지난 2003년 일찌감치 중국에 합작법인을 설립했지만, 2006년 사업 부진으로 합작법인 지분을 100% 인수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 약 30명의 직원이 현지 입맛에 맞는 게임 개발과 마케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폰 대전환에 시간을 갖고 접근한 게임빌이 공세적 투자에 나서게 되면 현지 기반을 이미 갖춘 컴투스가 어떻게 반격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게임빌은 2006년 미국법인 게임빌USA를 설립하고 북미시장을 우선 공략해왔다. 2011년 12월 일본 법인을 세운 데 이어 올해 중국으로 영역을 확장한다.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게임사들이 중국 퍼블리셔나 개발사와 직접 협력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텐센트, 샨다, 쿤룬 등 현지 퍼블리셔와 손잡고 시장 진출을 꾀하는 것은 물론이고 현지 개발사를 확보해 중국 게임을 국내 서비스할 필요성도 커졌기 때문이다. 중국 현지에 모바일게임 개발사를 창업해 직접 시장을 공략하기도 한다.

송재준 부사장은 “북미 시장을 우선적으로 공략한 결과 지난해 전체 매출의 48%를 차지할 정도로 자리 잡았고 게임빌 브랜드는 상위 글로벌 모바일 게임 퍼블리셔로 자리잡았다고 판단한다”며 “성장 가능성이 큰 중국을 비롯한 중화권 시장을 더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