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만 90조원에 가까운 중국 4G 장비 시장을 놓고 한국·미국 기업의 신경전이 시작됐다. 중국 정부는 올 연말까지 4G 통신을 정식 승인하고 상용화할 계획이다.
2일 신화통신·차이나데일리 등은 에릭슨·노키아지멘스·알카텔루슨트 등 해외 네트워크 장비 기업 및 퀄컴·삼성전자 등 반도체·디바이스 기업이 중국 4G 시장 공략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중국 4G 통신사업자들이 싼 가격 때문에 자국 장비를 선택하면 앞으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의 올해 4G 네트워크 투자액은 420억위안(약 7조5200억원)을 넘는다. 차이나유니콤·차이나텔레콤도 4G 시범 네트워크 구축을 진행한다. 중국 신식정보화부는 올해 4G 시범 서비스 산업에서만 5000억위안(약 89조5950억원)의 투자가 일어난다고 밝혔다. 상용화 후에도 1조위안(약 179조1900억원) 이상의 추가 투자를 점쳤다.
마츠 올슨 에릭슨 부사장은 “지난해 차이나모바일의 1차 4G 장비 입찰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우리는 과거 주력하던 미국·일본·한국의 주파수분할방식(FDD) LTE 시장에서 무게중심을 중국의 시분할방식(TD) LTE 기술로 바꿨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마커스 보셰르 노키아지멘스 대표도 “올해는 중국으로 지향점을 전환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브라이언 왕 포레스터리서치 분석가는 “지난해 중국 경제 침체로 통신 장비기업이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올해는 4G 시장이 노른자위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ZTE 등 해외 시장에 주력하던 중국 기업도 올해는 본토 공략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외국 기업의 의욕은 넘치지만 중국 4G 시장 문은 좁다. 완료된 차이나모바일 1차 4G 장비 입찰에서 외산 비중은 30%를 밑돈다. 화웨이와 ZTE가 각각 23.8%, 22.1%를 차지했다. 자오하이린 IHS아이서플라이 분석가는 “비싼 해외 장비 대신 중국산을 선호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장강 에릭슨차이나 최고마케팅책임자는 “TD LTE 시장이 FDD LTE 시장보다 더 치열하지만 가격 전쟁은 하지 않겠다”며 “TD LTE 기술이 세계로 가려면 글로벌 기업들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중국 4G 사용자 전망과 4G 투자 동향
자료:외신 종합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