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IT 제품으로 사상 최대 마케팅 비용인 18억달러(약 2조원)를 쏟아부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신 운용체계(OS) `윈도8`의 인기가 시들하다.
2일 외신에 따르면 현재 윈도8의 글로벌 OS 시장 점유율은 3.17%에 불과하다. 실패작으로 평가받은 윈도비스타(4.99%)보다도 낮다.
윈도8은 지난 2월 점유율 2.67%에 비해 현재는 다소 상승한 3.17%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나온 윈도8은 출시 후 5개월 동안 점진적으로 점유율이 올라갔지만 MS의 이전 OS에 비해 상승세는 더딘 편이다. 약 39%를 점유하던 윈도XP 고객 지원 서비스가 종료되면서 대체 수요 효과가 기대되지만 현재 1위인 윈도7(44.73%)을 넘기에는 역부족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모바일 수요가 PC를 앞지르면서 MS는 `소프트웨어 제왕` 자리를 뺏길 위기를 맞았다. 윈도8은 MS의 위기 타개를 위한 전략 제품이다. MS는 스마트패드와 노트북의 중간 형태의 모바일 기기에 윈도8을 넣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윈도8을 터치 기반으로 개발하고 스마트패드 인터페이스를 추가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단일 IT제품으로는 사상 최대인 약 2조원의 마케팅 비용을 들였다. 이는 지난 1997년 윈도95 발표 당시 마케팅 비용의 9배, 지난 2010년 모바일 OS `윈도폰7`의 4.5배에 해당한다. MS는 윈도8 출시 직전까지 TV광고와 지하철역 및 도심 외벽 광고 등 대대적인 홍보 활동을 펼쳤다.
시장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지난 연말까지 1%대에 머물던 시장 점유율은 미국 휴가철을 지나며 겨우 2% 대에 진입했다. 삼성전자 등 협력 제조사들은 “PC 산업 성장 부진은 윈도8 탓”이라며 혹평을 쏟아냈다. MS에서 윈도8 개발을 주도했던 스티븐 시놉스키 사장은 지난해 11월 퇴사했다.
한국MS 관계자는 “윈도8은 터치 방식에 최적화된 OS”라며 “윈도XP 대체 수요는 물론이고 수개월 내 모바일 기기 수요에 힘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MS는 전체 데스크톱 OS 시장의 91%를 차지하고 있다. 애플의 맥OS X와 리눅스가 각각 6.94%, 1.17%로 뒤를 이었다.
글로벌 운용체계 시장 점유율
자료:CNET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