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나 한국이나…청소년 스마트폰 중독 골치

미국에서 자녀의 스마트폰 인터넷 사용을 통제하는 앱이 속속 등장했다고 로이터가 2일 보도했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청소년의 지나친 스마트폰 사용이 문제인 셈이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퓨리처치에 따르면 미국 10대 청소년 중 30% 이상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이중 절반 이상은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해 부모의 감시가 어려운 지경이다. 부모 시선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언제든 스마트폰으로 간단하게 인터넷에 접속한다. 부모의 고민은 새로운 수요를 만들었고 앱 개발사들이 하나 둘 해법을 내놓고 있다.

미국 앱개발사 `카이트폰`은 최근 13세~17세 자녀의 스마트폰을 이용한 앱과 웹사이트 접근을 통제하는 앱 `카이트타임`을 선보였다. 앱은 부모에게 스마트폰을 통한 자녀의 인터넷 사용 내역을 문자로 알려준다.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넷 낸시` 역시 이달 초 건전하지 않은 웹 콘텐츠를 걸러내는 브라우저 앱을 출시했다. 13달러(한화 1만4500원)에 판매되는 넷 낸시 안드로이드 버전은 자동으로 유해 콘텐츠 노출을 차단한다. 회사는 자녀가 인터넷 상에서 특정인을 괴롭히는 `사이버블링`, 음란물 접근, 사이버 절도 등을 감시하는 `넷 낸시 소셜`이란 서비스도 함께 선보였다. 서비스는 자녀의 일반 웹사이트 이용은 물론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 활동도 모니터링 한다.

`플래이리픽`은 2세~8세 아동이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접근할 경우 자동으로 불량 콘텐츠를 차단하는 무료 앱을 개발했다. 교육용으로 제작된 비디오나 게임, 전자책이라도 해당 연령을 초과하면 자녀 이용을 제한한다. 특정 콘텐츠를 제한하는 대신 아동 연령에 맞는 콘텐츠를 자동 추천하는 기능을 더했다.

베스 마커스 플래이리픽 대표는 “아이들은 인터넷 접근에 제한이 없어야 한다고 느끼지만 부모는 적절한 통제를 원한다”며 “다양한 앱 등장으로 부모의 통제가 좀 더 용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통제하려는 부모의 노력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미국보다 앞서 관련 서비스가 출시돼 사용되고 있다. KT가 선보인 `올레 자녀폰 안심`은 부모가 원격조정을 통해 특정 앱을 차단하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 지난해 8월 출시된 이 앱은 유료서비스 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1만4000여명이 사용하고 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