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차세대 컴퓨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새롭게 짓고 있는 춘천 데이터센터에 자사에 특화된 서버를 도입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NHN은 춘천 데이터센터에 들어갈 서버를 테스트 중에 있다. 이 서버는 규격화된 상용 제품이 아닌 NHN 요구에 따라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NHN만을 위한 일종의 맞춤형 서버(커스터마이즈 서버)인 셈이다.
서버 업계는 NHN이 특화된 서버를 구매하는 건 이례적이란 반응이다. 한 서버 업체 관계자는 “NHN이 커스터마이즈된 서버를 구매하겠다고 한 건 거의 처음 같다”고 전했다.
그동안 NHN은 국내 서버 시장에서 `큰 손`으로 간주돼 왔다. 국내 최대 포털을 운영하는 회사인 만큼 매년 5000대 이상의 서버를 신규 구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맞춤형 서버에 대한 대응 능력이 부족할 경우 서버 업체로서는 대형 수요처를 잃을 수 있다. 맞춤형 능력이 시장에 지각변동을 가져올 수 있는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NHN이 맞춤형 서버를 찾는 건 데이터센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NHN은 이번에 고온에서 안정적으로 동작하는 서버를 특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버는 데이터센터 내 기기들 중에서 가장 많은 열을 발생시킨다. 때문에 이를 식히려 별도의 냉방 장치가 있어야 한다. 서버가 에너지 소비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되는 이유다.
반대로 서버의 동작 온도를 높이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서버실 온도를 1도 높일 때마다 냉방 에너지가 7%가량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NHN은 고온에서 동작하는 서버로 에너지 절약과 동시에 성능 면에서도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화된 서버 도입은 앞서 구글과 페이스북에서도 시도된 바 있다. 세계적으로 100만대 이상의 서버를 운영하는 구글은 직접 개발한 서버를 도입해 비용을 절감했다.
한편 NHN은 총 1500억원을 투입, 춘천에 축구장 7배 크기(약 5만㎡)로 데이터센터를 구축 중이다. 국내 인터넷서비스사업자 최초의 자체 데이터센터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