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 TV 시장이 10년 만에 줄었다. LCD TV는 처음 만들어진 이래 최초로 생산량이 감소했다.
3일 시장조사업체 IHS아이서플라이 조사 결과 지난해 세계 TV 생산량은 2억3850만대로 2011년 2억5460만대보다 6.3% 떨어졌다.
평판 TV 수요가 급증하던 지난 10여년의 성장세가 끝났다는 신호라고 IHS아이서플라이는 전했다. TV 출하량이 지난 2011년 수준으로 돌아오려면 2015년은 돼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5년에는 2억5310만대의 TV가 출하될 전망이다.
톰 모로드 IHS아이서플라이 TV시스템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지표는 2000년대 이어진 평면 TV 대체수요가 끝났다는 사실을 의미한다”며 “이는 시장의 근본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현상으로 앞으로 출하량은 평균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늘어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TV 시장 사양세는 이전부터 예견됐다. TV 시장은 지난 2011년에도 전년 대비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일본 시장수요 급감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디지타임스는 분석했다. 일본은 지난 2009년부터 소비자가 에너지효율이 높은 가전제품을 사면 다음 구매 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하는 `에코포인트` 제도를 도입, 내수 가전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일본 TV업체는 LED TV 등 고가 제품을 2500만대까지 생산했지만 2011년 제도가 폐지되면서 2012년 생산량은 반토막 났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의 디스플레이 신기술과 오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의 영향으로 TV 시장은 다시 성장세를 되찾을 전망이다. 디지타임스는 급속하게 성장하는 중국 시장과 월드컵 등으로 남미 시장의 TV판매량 증가에 따라 2017년께 전체 글로벌 TV 출하량이 2억705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TV 시장 추이(단위:10만대)
자료: IHS아이서플라이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