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50% 환율 하락 예상하지만…환 관리는 `낙제점`

국내 중소기업들은 1년 내 원달러 환율이 36원 이상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2곳 중 1곳은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4곳 중 1곳은 환율 문제를 `관리`가 아닌 `투자` 대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IBK경제연구소가 수출입 중소기업 18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환율전망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들은 장기적인 환율하락을 예상하면서도 환 리스크 관리는 소홀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입 중소기업은 오는 6월 말 환율을 조사시점(3월 18일·1111.5원)보다 15.4원(1.3%) 하락한 1096.1원으로 예상했으며, 1년 뒤인 내년 3월 말에는 1075.2원로 3.2% 이상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환 리스크 관리 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 기업의 54.6%가 `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수출입 실적 1000만달러 이하인 경우 69%에 달해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환율 변동 위험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 리스크에 신경 쓰지 않는 이유로는 `전문인력 부족(58.5%)`과 `정보 부족(30.8%)`이란 답이 많았으며 `환 변동에 따른 추가 이익의 기대감` 때문이라는 답변도 27.7%를 차지해 환 리스크를 `관리`가 아닌 `투자`로 여기는 기업도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마진 확보를 위한 손익분기점 환율은 1088.5원이며, 환율 하락 시 대응방안으로는 `원가절감 노력(43.6%)`과 `환 리스크 관리 강화(24.6%)` `수출단가 인상(19.0%)` 등을 꼽았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