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노바엘이디' 인수 방침 재확인…전자소재사업 강화

두산이 전자소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독일 노바엘이디를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최근 제일모직이 노바엘이디 인수 경쟁에 뛰어든 것과 관계없이 필요한 회사라면 인수하겠다는 뜻이다.

이상훈 두산 경영지원실 사장은 4일 오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30대 그룹 사장단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노바엘이디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바엘이디는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원천 기술을 보유한 독일 기업이다. 최근 제일모직도 인수 의사를 밝혔다.

이 사장은 “OLED 산업은 미래 가치가 크다”며 “두산이 OLED 산업에서 세계를 주도하는 위치인데 (인수합병 등을 통해) 리딩 포지션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자산업은 성장성이 높아 지주사 차원에서 중점적으로 키워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 계열 제일모직의 노바엘이디 인수 추진과 관련해서는 “삼성으로선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기업”이라며 사실상 인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 사장은 “단순히 이기려고 인수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에 필요하니까 인수하는 것이 두산의 인수합병(M&A) 철학”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급하게 인수합병하지 않는다. 기업 가치 평가를 다각도로, 제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A 확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 사장은 “수직 계열화에는 뜻이 없다”며 “다른 전자기업 인수는 생각하지 않고, 전자소재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