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정희원 티모넷 연구소장

“1998년 스마트카드 테크놀러지 대표이사로 취임해 약 10년간 보안모듈 OS 개발에 매진했습니다. 이 사업을 하다보니 금융마이크로SD 기반 모바일 서비스 플랫폼사업에 전문성이 생겼습니다. 급격히 성장 중인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금융마이크로SD는 해킹 등 보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입니다.”

[이사람]정희원 티모넷 연구소장

정희원 티모넷 연구소장(부사장)은 유심(USIM) 칩 기반 대항마로 떠오른 금융마이크로SD 진영을 총괄하는 개발자다. 오는 4월 한국은행에서 국내 금융사와 함께 공청회를 열고 본격적인 SD시대를 맞이한다.

정 소장은 “국내 모바일 지불결제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반면에 보안문제나 이를 중계할 서비스관리자(TSM) 부재가 현안으로 떠올랐다”며 “독립된 보안 모듈을 통해 소비자에게 모바일 결제 플랫폼이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마이크로SD의 등장은 한국은행 주도로 지난해 표준이 제정되면서부터다. 하지만 그 기반을 마련한 것이 바로 정 소장이다. 그는 2012년 4월 지경부 과제로 `금융마이크로SD 모바일서비스 플랫폼 개발`사업을 총괄했다.

올해 금융마이크로SD는 모든 금융사가 참여하는 비 유심 기반의 모바일 지불결제 플랫폼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 소장은 “통신사 기반 유심 칩은 사실 보안 취약점이 존재한다”며 “금융마이크로SD가 결제 도구로 사용되면 모바일 뱅킹 부문에서 독립된 보안 기능을 보장하고 다양한 ID기능이 부여되는 비즈니스에도 확장될 수 있어, 비즈니스 분야는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카드사 연합의 이동 결제수단 페이온 진영과 은행 연합의 뱅킹 월렛(전자지갑) 진영에서도 금융마이크로SD를 결제 수단으로 어떻게 접목할지 검토가 진행 중이다. 문제는 각 이해관계자를 진두지휘할 TSM이 빨리 꾸려져야 한다고 정 소장은 지적했다.

그동안 우리나라 모바일 결제의 TSM역할은 민간 통신사가 주도해왔다. 공적기능을 수행할 별도의 TSM 구축을 통해 각 이해관계가 다른 금융사가 독자 서비스를 펼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잡아줘야 한다고 밝혔다.

정 소장은 “금융마이크로SD가 모바일결제를 촉발시킬 새 결제도구로 개화하기 위해서는 에코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라며 “올해 시범사업을 통해 다양한 결제 애플리케이션과 연동작업을 거쳐, 새로운 결제 형태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티모넷은 소액결제 위주의 사업에서 보안모듈과 연동할 수 있는 다양한 기반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티머니 서비스만으로 생존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