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펀드 구성에 실패했던 애니메이션 펀드가 올해는 결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펀드에 참여하려는 창업투자회사가 한 곳도 없어 아예 펀드가 무산됐지만 올해 사업에는 두 곳이 신청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4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최근 한국벤처투자를 통해 모태펀드에 기반을 둔 애니메이션·캐릭터 펀드를 조성하는 사업에 대교인베스트먼트와 씨엘인베스트 2개 운용사가 신청서를 냈다.
지난해 운용사가 한 곳도 신청하지 않아 무산된 것과 대조된다. 각 운용사에는 영화 및 방송계열 대기업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펀드 결성액은 410억원으로 이 가운데 운용사는 240억원을 투자해야 한다.
문화부는 지난해 펀드 실패를 경험한 바 있어 올해 펀드 구성에 대기업을 참여시키는 안을 반영했다. 국내 산업 기반이 영세한 데다 투자 회수기간이 비교적 긴 산업적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애니메이션펀드는 펀드 결성액의 90%, 투자누계액의 80%를 해당 분야 기업과 프로젝트에 투자해야 한다.
애니메이션 산업은 최근 다시 조명을 받으면서 펀드 조성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오로라, 대원미디어, 레드로버 등 관련 기업의 해외진출 산업이 속도를 내고 여건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오로라가 `유후와 친구들 시즌1`에 기반을 두고 제작한 `시즌2`로 스튜디오 반달과 양해각서(MOU)를 교환, 제작 중이고 대원미디어는 대표작품 `곤`을 지난해 아시아 지역 방영해 96만달러 수익을 거뒀다. 올해 상반기에는 유럽 진출을 노리고 있다.
레드로버는 올 초 미국 사모펀드와 지난해 공동출자한 합작법인 `걸프스트림픽쳐스`가 워너브러더스와 첫 시리즈 영화에 대한 시나리오 공동개발 및 영화 공동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애니·캐릭터 산업이 해외 주목을 받으면서 관심이 커진 것도 이번 펀드 조성에 성공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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