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소재기업 현장을 가다]그렉 장 다우코닝 CTO "전자재료 분야 투자 성장에 총력"

현재 다우코닝의 매출액 비중이 가장 큰 수요처는 건축 재료 시장이다.

건물 내 각 연결 부위 접착제와 실링재, 고무, 이형제, 유리창 코팅재 등 쓰임새가 다양하다. 하지만 이 시장은 진입장벽이 그리 높지 않다. 그래서 다우코닝은 후발 주자가 따라오기 힘든 전자재료 분야로 눈을 돌렸다.

[글로벌 소재기업 현장을 가다]그렉 장 다우코닝 CTO "전자재료 분야 투자 성장에 총력"

그레그 장 다우코닝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화합물 반도체 소재(갈륨·질소·비소 등을 결합한 재료),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 폴리크리스털, 고체 조명(Solid state light) 등 전자 산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며 최근 중점 연구 분야를 제시했다.

그는 “전자 산업은 역사가 오래됐고 또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라며 “지난 70년간 축적한 기술력으로 첨단 시장에서 선점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제품들이 향후 3~5년 내 최대 주력 사업으로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타냈다. 이 회사는 300㎜ 실리콘 웨이퍼에서 주로 쓰는 11n(99.9999999%) 순도 실리콘 역시 가장 많이 생산한다.

CTO 산하 연구개발(R&D) 조직은 두 갈래로 구성된다. B&TI(Business&Tech Incubator)와 S&T(Science&Technology)다.

B&TI는 상용화 전 단계 제품을 선행 개발한다. 중앙연구소에 대부분 모여 있다. 에너지 절약, 물 절약 등 시장의 큰 흐름(메가 트렌드)을 기준으로 과제가 짜여진다.

S&T는 본사 연구소와 한·중·일·유럽 등 지역 R&D센터가 포함된다. 지역 밀착형 R&D도 이 곳에서 이뤄진다. 실리콘 신소재 등을 개발한다. 양쪽 인력은 2~3년에 한번씩 자리를 이동하면서 기술 교류를 한다. 서로 다른 지사에 있더라도 기술 수준을 맞추고 역할 배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어느 쪽이든 고객과의 협업을 가장 중시한다. 예를 들면 발광다이오드(LED) 봉지재만도 고객사마다 원하는 규격과 재질이 달라 여러 종류의 제품을 만든다. 점도, 빛의 굴절률과 계수, 색깔 등을 일일이 조절한다.

다우코닝이 실리콘 외에 다른 소재를 개발할 계획은 없을까.

그레그 장 CTO는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규소는 지각에서 두 번째로 풍부한 원소라 활용할 수 있는 곳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그는 “실리콘의 특징을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표면(interface)` 처리”라며 “어떤 물질이든 표면에 실리콘을 합성하면 그 성질을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