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예비역 병장 신혜권의 미래전읽기]사이버전쟁이 미치는 영향

연일 신문이나 TV 등 매스컴에서 사이버전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매스컴에서 전해지는 뉴스를 보면 사이버전쟁은 과거 탱크와 전투기를 앞세운 전쟁보다 엄청난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국방부를 비롯한 정부도 사이버전쟁에 대비한 대응방안 마련에 고심한다.

[CIO BIZ+/예비역 병장 신혜권의 미래전읽기]사이버전쟁이 미치는 영향

도대체 사이버전쟁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사이버전쟁은 어떻게 일어나고,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결론부터 말한다면 사이버전쟁은 지금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고, 탱크와 전투기를 앞세운 물리적 전쟁보다 엄청나게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이버전쟁은 1990년대 처음 등장했다. 1999년 코소보 사태다. 당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유고 공중폭격에 반발한 해커들이 NATO 군사령부 홈페이지를 변조하고 이메일을 대량으로 발송해 서버 운영을 방해했다. 악성코드를 침투시켜 군사작전을 교란시키는 시도도 있었다. 미국도 유고 대통령인 슬로보단 밀로셰비치의 해외계좌를 해킹해 자금줄을 막으려 시도했다. 그러나 법률·윤리적 문제에 부딪쳐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사이버전쟁이 전면전으로 확대된 것은 2007년 에스토니아 기간전산망 마비 사건이다. 사이버전쟁은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에 있던 구 소련군 동상을 외곽으로 옮기는 것에서 시작했다. 러시아를 기반으로 한 대규모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이 에스토니아 총리실·의회·중앙부처·은행 등에 무차별적으로 가해졌다. 에스토니아는 국가 전체 인터넷이 2주간 마비되는 국가 혼란을 맞았다.

2008년 발발한 러시아와 그루지야 전쟁은 실전에서 사이버 공격의 위력을 확신시켜 준 사례이다. 러시아는 이 사이버전쟁에서 상대 군 지휘부의 작전·통신 시스템을 해킹해 전쟁 수행능력을 저하시켰다. 그루지야 군과 정부는 물론, 은행·언론 등 주요 국가 신경이 작동하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9년 발생된 7·7 DDoS 사건이 대표적이다. 당시 주요 정부기관, 포털사이트, 은행 등이 공격을 받아 일시적으로 전산망이 마비됐다. 2011년 발생한 농협 전산망 마비 사건도 대표적 사례다. 사이버전쟁이 곳곳에서 발생하지만 눈에 드러나지 않는다는 속성 때문에 이를 제어할 협정이나 합의를 체결하기 어렵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