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의 눈물…최대 규모 플래그십 매장 철수

위기 또 위기…결국 쓸쓸한 퇴장

노키아가 운영하던 가장 큰 규모의 매장이 문을 닫았다.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지 못한 채 쓸쓸히 퇴장한 노키아의 매장 소식이 스마트폰으로 바뀐 모바일 공룡의 위상을 말해줬다.

로이터·신화통신 등 외신은 노키아가 이달 초 상하이에 소재한 자사 최대 플래그십 매장 문을 지난달 폐쇄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장은 노키아가 2007년 중국에서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때 세웠다. 핀란드 헬싱키 본사 매장을 제외하고 남은 유일한 대형 플래그십 매장이다.

노키아는 2007년 전 세계에 약 10개 매장을 운영했지만 2009년 이후 런던·뉴욕·시카고 등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차례로 닫았다. 이유는 비용 절감과 유통 전략 변화 때문이다. 브렛 영 노키아 대변인은 “노키아는 매장(직접) 판매보다 통신사와 제3자 유통업체와의 협력에 초점을 맞추면서 온라인 판매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신은 노키아가 중국 시장을 위한 전략 스마트폰 2종을 출시하고 차이나모바일과 재기를 도모 중인 가운데 이 같은 매장 폐쇄를 결정한 것이 현지 시장 실패로 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노키아가 자사 운영 최대 규모 플래그십 매장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도 소비자들이 큰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며 땅에 떨어진 노키아의 현주소를 보도했다.

테크인아시아에 따르면 노키아가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나 웨이보에 매장 폐쇄 사실을 올린 `굿바이 상하이` 포스팅조차 큰 관심을 끌지 못했으며 계정의 팬 수는 4251명에 그쳤다.

노키아의 지난해 중국 시장 매출은 전년보다 79% 하락해 2억8700만달러(약 3238억원)에 그쳤다. 노키아가 재기의 무기로 삼은 윈도폰 성장은 더딘 반면에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는 3억명을 넘어서 사실상 중국 시장을 장악했다. 로이터는 “한때 산업의 리더였던 노키아가 삼성전자와 애플에 밀린 데 이어 신흥 시장에서 조차 아시아 기업들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반면에 애플은 중국 내 매장을 빠르게 늘려 상하이(3개), 베이징(3개), 청두와 선전 4개 도시에 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C넷은 “노키아의 매장 철수 소식은 삼성전자가 소비자와의 대면 접촉을 늘리고자 베스트바이에 입점한다는 소식에 이어 나왔다”며 스마트폰으로 바뀐 모바일기업들의 명암을 전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