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트위터 계정을 사고파는 시장이 기승을 부릴 조짐을 보인다고 7일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트위터를 이용한 스팸성 마케팅 활동을 넘어 여론조작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탈리아 보안전문가 안드레아 스트로파와 카를로 디 미첼리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가짜 트위터 계정은 2000만개에 이른다. 문제는 2000만개 대부분이 트위터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계정이란 사실이다. 세계 트위터 계정은 5억개 이상. 이 중 트위터에 꾸준히 로그인하는 계정은 2억8800만개가량이다. 실사용 트위터 계정 중 7%가 가짜 계정인 셈이다.
트위터 계정 거래 사이트는 30여개 내외로 알려졌다. 가짜 트위터 계정 가격은 1000개당 평균 18달러 정도. 거래는 계정이 아닌 타인이 작성한 글을 팔로워에게 전달하는 리트윗 단위로도 일어난다. 하루에 리트윗 5개씩, 한 달치를 사는데 9달러, 하루에 리트윗 125개씩, 한 달치를 사는데 150달러가 든다. 리트윗 하나당 5센트인 셈이다. 한 트위터 계정 거래 서비스 운영자에 따르면 5일이면 가짜 트위터 계정 10만개를 만들 수 있는 소프트웨어도 개발됐다고 알려졌다.
트위터는 모바일 시대, 대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자리매김하며 대안 미디어로 각광받았다. 가짜 계정 문제가 심각해지면 이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 특정 콘텐츠가 리트윗으로 무한 전파되는 서비스 특성상 가짜 계정에서 생산되는 스팸성 마케팅 활동과 여론조작 행위가 서비스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트위터도 가짜 계정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적극 대응에 나섰다. 회사는 지난해 트위터에서 사용되는 스팸툴을 만든 5개 회사를 고소했다. 새로운 트위터 계정이 적합하게 만들어졌는지도 검사한다. 하지만 사용자가 워낙 다양한 방법으로 서비스를 이용해 가짜 트위터 계정을 완벽하게 선별하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짐 프로서 트위터 대변인은 “가짜 계정 유통을 막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며 “가짜 계정 활동을 막는 시스템을 고도화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