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를 쓰는 단말기가 올해 처음 윈도기기 판매량을 앞지른다. 모바일 시장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PC 제왕 마이크로소프트 굴욕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가트너를 인용해 올해 윈도기기 판매량이 iOS기기보다 5200만대 뒤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윈도를 쓰는 PC와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판매량은 1억7500만대, iOS 단말기는 1억5900만대다. 윈도가 1600만대 앞섰다.

가트너는 올해 아이폰·아이패드·맥의 총판매량을 2억3300만대로 내다봤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기기는 1억8100만대로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질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주력인 PC가 스마트패드에 시장을 내주기 때문이다. 가트너는 2015년 스마트패드가 데스크톱 판매량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다른 시장조사기관 아심코는 올해 스마트패드가 PC 시장을 추월한다고 점쳤다.
마이크로소프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조금 증가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2012년 4분기 윈도 스마트폰 판매량은 620만대로 1년 전보다 124% 늘었지만 점유율은 3%에 불과하다. 안드로이드 점유율은 69.7%, iOS는 20.9%다.
캐럴 미란네시 가트너 연구원은 “소비자들이 윈도 기기를 사지 않으면 개발자들도 마이크로소프트 생태계에서 떠날 것”이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B2C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