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 오픈 API 상생모델 첫 결실맺다…창조경제 씨앗 확인

프리랜서 박병철씨(43)가 만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일있쏘`는 지역 기반 일거리 매칭 서비스다. 혼자 하기는 힘들지만 많은 돈을 주고 서비스업체를 부르기는 부담스러운 일이 있을 때 안성맞춤이다. 가령 무거운 짐을 옮길 때 도움이라던가 작은 행사에 필요한 진행 요원 섭외, 단기 휴가 시 애완견 돌보미, 결혼식 축가나 반주 등 다양한 `작은 일거리`가 있다.

`2012 플래닛엑스 어워즈` 수상자들.
`2012 플래닛엑스 어워즈` 수상자들.

중요한 점은 일손이 필요한 사람과 일을 하고싶은 사람 간 위치정보다. 박씨는 SK플래닛 위치기반서비스 T맵의 오픈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를 이용했다. 그는 “거리 단위, 지역 단위로 일거리 수요와 공급이 맞아야 활성화될 수 있는 서비스”라며 “T맵으로 서비스 질을 높였다”고 말했다. 향후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결제 시스템인 `페이핀` API를 이용해 유료화 모델도 만들 계획이다.

SK플래닛은 9일 서울 을지로 SK티타워에서 `2012 플래닛엑스 어워즈` 시상식을 열고 박씨를 대상으로 선정했다. 플래닛엑스는 SK플래닛이 지난해 11월 내놓은 오픈 API로, T맵과 T클라우드·호핀·T애드·11번가·멜론·싸이월드·네이트온 등 8개 서비스 핵심 기능을 API형태로 제공하는 상생혁신 모델이다. 이번 행사는 그 첫 결실을 보여주는 자리다.

총 75개 작품이 접수된 2012 플래닛엑스 어워즈에선 박씨 외에도 SK플래닛의 다양한 오픈API를 이용한 서비스 5개 팀이 수상했다. 건국대·숭실대 학생들이 모인 `마인드트리팀`이 만든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앱`은 둘 이상의 사람이 만날 때 위치정보로 T맵을 활용하고, `SK 원 아이디` API를 이용해 별도의 로그인 절차를 없앴다. 게임 개발사 맥스모바일은 `게임센터`의 순위매기기 API 등을 활용, 새로운 게임 `플랜츠 디펜스`를 내놓았다.

SK플래닛은 이날 행사에서 댓글 플러그인 등 플래닛엑스의 새로운 기능들도 소개했다. 올해 공모전은 상금 규모도 지난해 5500만원에서 7500만원으로 높였다.

김영철 SK플래닛 CFO는 “이번 공모전은 SK플래닛이 제공하는 T아카데미 교육,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과 함께 개발자들과 동반성장을 통해 모바일 생태계를 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SK플래닛의 오픈플랫폼을 활용한 모바일 생태계를 발전시켜 우수 개발자들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