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경제의 초고속 성장이 끝났다고 선언했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시 주석은 하이난에서 개최된 `보아오 아시아 포럼(BFA)`에 나와 “중국은 성장뿐만 아니라 지속가능성과 환경 문제까지 고려해 균형을 맞추고 있으며 초고성장 시대는 막을 내렸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재계 지도자들과의 좌담회에 참석해 “지금보다 빠른 성장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너무 빠른 성장은 원치 않는다”는 의견을 전했다.
시 주석은 성장 일변도가 아니라 다른 문제도 고려해 경제를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고성장 또는 초고성장을 지속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중국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에 7.8%로 주춤한 것은 부분적으로 성장 속도를 제어하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은 경제성장률을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맞추는데 주력했다. 지난해 중국 경제 성장률은 지난 199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상반기 대출을 제한하고, 치솟는 주택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부동산 시장에 강력한 규제책을 실시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중국은 앞으로도 비교적 높은 경제 성장률을 유지하며 친환경적인 개발에 신경쓰겠다”며 “이러한 목표 실현으로 중국 경제에 활력과 견고함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