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중국이 슈퍼컴퓨터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미국과 일본보다 상대적으로 뒤처진 슈퍼컴퓨터 분야 기술력을 높일 수 있는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10일 신화통신·글로벌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주 열리는 `유럽-중국 HPC 콘퍼런스`에서 양국 간 협력 방안이 논의된다. 스테펀 보데니샤로프 불가리아 과학아카데미 소장은 “유럽과 중국이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 공동 개발을 위해 최선의 조건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수십 종류의 과학 분야에서 수천 명의 과학자가 협업해야 한다”며 협력의 배경과 필요성을 밝혔다.
양국은 워크숍에서 슈퍼컴퓨터 개발에 필요한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뤼유통 국립방산기술대학 컴퓨터공학 교수는 “에너지, 환경, 바이오·의료 등 분야에서 중국과 유럽의 HPC 개발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많은 가정·기업의 전력 사용량 등을 분석해 에너지 효율화에 기여하거나 초 대용량 바이오 물질의 분석 등에 슈퍼컴퓨터를 적용하면 친환경·의료 산업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란 기대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 1~3위는 미국과 일본이 차지하고 있다. 1위는 오크리지 국립 연구소에 소재한 크레이의 `타이탄`이며 3위는 일본 리켄 컴퓨터공학첨단연구소 소재 후지쯔의 `케이`다. 유럽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는 5위인 독일 국가핵융합연구소 `주퀸`이며 중국 톈진 국립 슈퍼컴퓨팅센터에 자리한 티엔허-1A는 8위다.
중국은 HPC 사용량에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달린다.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이 뒤를 잇는다. 류관밍 톈진 국립슈퍼컴퓨팅 센터 총괄은 “중국은 이미 슈퍼컴퓨팅 분야에서 30년 가까운 경험을 쌓아왔다”며 “티앤허-1A 개발을 완료한 이후 중국의 HPC 기술력은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다”고 자부했다.
세계 슈퍼컴퓨터 순위(2012년 11월 기준)
자료:TOP500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