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밤, 한국 게임 들고 북미·유럽 노린다

`킹덤 오브 카멜롯` `호빗` 등 세계적 히트작을 만들어낸 글로벌 모바일게임업체 카밤(Kabam)이 한국 게임을 앞세워 북미·유럽시장 공략에 나선다.

할리우드 영화 등 글로벌 콘텐츠를 우리나라에 가져와 모바일게임 개발을 맡기고 세계에 서비스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카밤, 한국 게임 들고 북미·유럽 노린다

케빈 초우 카밤 최고경영자(CEO)는 1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 진출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게임 개발사가 북미와 유럽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5000만달러 규모 기금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WWDevFund`(웨스턴 월드 디벨로퍼스 펀드)로 이름 붙여진 이 기금을 활용해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의 모바일 게임 히트작 발굴에 나선다. 한국 시장에서 대중적 인기나 개발 경험을 검증받은 작품을 중심으로 북미와 유럽시장에 진출시켜 더 큰 수익을 내겠다는 것이 사업 골자다. 코어장르 중심의 게임과 개발사를 전략적으로 선택할 계획이다.

이미 카밤이 퍼블리싱한 중국 개발사의 `워툰`(Wartune)은 서비스 3개월 만에 월 100만달러 매출을 올렸다.

케빈 초우 CEO는 “소수의 게임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는 `샷건 어프로치` 전략이 핵심 방안”이라며 “일부 한국 개발사들과 만나본 결과 매우 인상 깊었고, 한국의 개발력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성공한 게임이 카밤의 해외 현지 운영 노하우와 공격적인 마케팅 지원을 받으면 북미와 유럽에서 갑절 이상 수익을 올릴 것으로 자신한다”며 “카밤을 더 많은 한국 개발사에 알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밤은 이미 `파랜드워`를 개발한 파우인사이트와 투자 논의를 진행 중이다.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 등과 한국 개발사를 연계해 타 분야 콘텐츠를 소재로 한 게임 개발도 지원하는 것이 중장기 계획이다.

지난 2009년 설립한 카밤은 매년 200% 이상 성장하며 글로벌 모바일게임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올해 예상 매출은 전년 대비 70% 성장한 2억7000만 달러다. 2억달러 수입을 올린 인기 모바일 게임 `킹덤 오브 카멜롯`을 개발·서비스했으며 `호빗` 등 할리우드의 유명 영화를 모바일 게임으로 서비스해 왔다. 다음달 영화 `패스트 앤 퓨리어스` 우리나라 개봉에 맞춰 동종 모바일 게임도 출시할 예정이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