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기업 협력사 지원, 지속돼야 동반성장

올해 30대 그룹이 협력사 지원을 지난해보다 3.8% 더 늘린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가 조사한 결과다. 지난해 전년대비 1.4% 증가보다 더 높다. 지난해와 올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이 협력사들을 챙기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 어려울 때 도움을 받아야 경기 회복기에 큰 힘이 된다. 협력사가 강해지면 이들과 거래하는 대기업의 경쟁력도 덩달아 커진다.

대기업의 협력사 지원은 인재 양성, 연구개발(R&D), 생산성 향상에 집중됐다. 협력사들의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도 효과적인 지원은 빠진 듯하다. 바로 협력사와의 단가인하 압력 자제다.

대기업은 아무래도 글로벌 경쟁을 한다. 우리나라보다 제품과 서비스 가격이 낮은 해외시장에서 승부하려다보니 협력사에 단가 인하를 강요하고자 하는 유혹을 늘 받는다. 이 구조를 쉽게 바꿀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구조가 지속되면 결과적으로 대기업 경쟁력까지 약화된다. 구매 물량을 획기적으로 늘린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제값을 주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그래야 협력사들도 다양한 기술혁신을 이루며, 궁극적으로 대기업은 협력사 단가인하 효과를 거둔다.

대기업의 협력사 지원을 마치 정부 강요에 따른 것으로 보려는 시각도 이젠 교정해야 한다. 모두 그러한 것은 아니지만 많은 대기업이 협력사와 동반성장이 올바른 방향이라는 점을 확실히 인식했다. 대기업이 틀에 박힌 지원이 아니라 끊임없이 새로운 지원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에서 일부 확인할 수 있다.

정부는 이런 대기업이 협력사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 규제보다 인센티브가 더 좋은 카드다. 그래야 협력사 지원이 대기업에 얼마나 큰 이익인지 늘 확인시켜 준다. 협력사에 꼭 필요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야말로 대기업이 `경제민주화`에 동참했음을 알려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