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개봉작]베르세르크: 황금 시대편Ⅲ-강림

어둠에 잠긴 깊은 숲 속에서 모든 것은 낮과는 다른 모습을 띠고, 인간은 원초적 두려움을 느낀다. 평소 무심코 지나치던 고목과 곤충, 짐승마저 어둠 속에선 공포의 존재로 다시 태어나고 그 속에 던져진 인간은 끊임없이 칼을 휘두르며 앞으로 나갈 뿐이다.

[금주의 개봉작]베르세르크: 황금 시대편Ⅲ-강림

미우라 켄타로의 `베르세르크`는 자연과 운명 앞에 무력한 인간이 느끼는 공포와, 그럼에도 맞서 싸울 수 밖에 없는 외로움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명작 만화다.

이 명작의 감동을 극장에서도 느낄 수 있다. 극장판 `베르세르크:황금 시대편Ⅲ-강림`이 11일 국내 개봉한다.

오직 강자와 약자만이 존재하는 세계 속에서 선악 양면을 모두 품은 캐릭터들이 사투를 벌이는 다크 판타지 세계를 창조했다. 극장판 전작인 `베르세르크: 황금시대` 1,2편이 국내 정식 개봉을 하지 않았기에 3편 개봉 소식이 더 반갑다.

영화는 검사 가츠와 한때 친구이자 리더였지만 이제는 모두를 배신한 그리피스의 우정과 갈등을 다룬다.

그리피스는 용병대 대장으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공주를 범했다는 누명을 써 붙잡히고, 지독한 고문에 폐인이 된다. 가츠와 친구들은 1년 넘는 준비 끝에 그리피스를 구출하지만, 정작 그리피스는 신과 악마의 중간적 존재인 고드핸드에 전우를 제물로 넘기고 불사의 존재 `페무토`로 변모한다.

지옥의 낙인이 찍힌 채 유일하게 살아남은 가츠는 그리피스를 찾아 먼 여행을 떠난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