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강혜령 (단국대 기계공학과 졸업, 현재 삼성물산 재직 중)= 여성 비율이 매우 낮은 기계공학과에서 여성이라는 장점을 지닌 멋진 여성 공학도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계 공학전공에는 여학우가 매우 드물어요. 물론 많은 남자 선배, 동기, 후배들과 학교 생활하는 것도 즐겁고 재미있습니다. 그러나 가끔 무언가 마음이 답답하고 걱정이 있을 때도 있는데 그럴 때 혼자 끙끙대는 것이 너무나도 힘들었어요.
![[여성과학기술인 열전! 멘토링 커플]"더 자유로운 사회 만드는 첫걸음을 걸어라"](https://img.etnews.com/photonews/1304/415021_20130411104630_878_0001.jpg)
A. 오미혜 자동차부품연구원 선임연구원= 자동차부품연구원 오미혜입니다.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자동차 산업의 일원이 된 것이 벌써 20년 가까이 되고 있습니다. 멘티는 저와 멘토링 기간이 짧기는 했습니다. 자동차라는 공통 관심 분야를 가진 적극적이고 즐거운 느낌의 학생입니다. 전공은 다르지만 여성으로서 자동차 산업에서 부딪치게 될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좋은 친구라고 생각됩니다.
멘토링. 말로는 봉사활동이라고 하지만 사실 제 마음 속에서는 봉사활동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봉사라고 하면 대가 없이 무언가를 하는 것이지만 멘토링은 멘티뿐만 아니라 멘토에게도 많은 힘이 되고 미래를 위한 준비가 된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업무와 멘토링을 병행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사무실에 쌓여있는 일들, 휴일이면 기다리는 나의 아이들과 집안 일. 멘토링을 하는 시간은 WISET 온라인 멘토링이라는 아주 효율적인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관련 지역 출장 때 오프라인 미팅과 퇴근 후 아이들이 잠든 시간 온라인 멘토링이 저의 시간 관리라고 하면 어떨까요.
멘토의 자질이라면, 아줌마면 `OK`입니다. 멘토링은 사소한 대화 속에서 서로의 뜻을 알고 마음을 전달하면서 의미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아줌마 네트워킹 방법. 수다쟁이. 서로 목적도 있고 알고자 하는 것도 분명 있겠지만 대화를 통한 마음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엄마처럼 편하게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지만 엄마에게 할 수 없는 이야기, 엄마에게 들을 수 없었던 이야기를 멘토에게 듣고 미래를 키우는 것이지요. 전공이나 산업분야의 전문성이 녹아있는 나의 친근한 말벗. 그것이 멘토의 역할이 아닐까요.
언젠가 토론 자리에서 여성 기술인으로서 좋은 점을 얘기해 달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살짝 당황 했었지요. 지금까지 “내가 여성 과학기술인으로 힘들었다. 그렇지만 극복하고 이겨냈다. 남자들보다 2~3배 더 노력해야 했다” 등 어려움을 생각하고 답하려고 준비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하나씩 정말 즐겁게, 내 전문성을 위해 과학기술인으로서 부끄럽지 않게 했던 일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멘티가 두려움을 갖고 사회에 나가길 바라지 않습니다. 많은 부분 제도적으로나 전통에 의해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마치 고통을 향해 뛰어드는 기분으로 과학기술인이 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맞습니다. 공부는 좋지만 `사회는 나를 고통스럽게 만든다`라는 생각보다 내가 나아가 여성 과학기술인을 위한 더 자유로운 사회를 만들 수 있는 즐거운 첫걸음이 되겠다는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회는 누구에게나 쉽지 않습니다. 자신에게 스스로 희망과 용기를 주면서 즐기는 것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됩니다.
제공 : WISET 한국과학기술인지원센터 여성과학기술인 생애주기별 지원 전문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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