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여 기술 개발로 국내 첫 금융마이크로SD 국산화를 이뤘습니다. 금융부문 지불결제 시장뿐만 아니라 금융마이크로SD를 다양한 영역에 융합해 신시장을 만드는 데 주력할 예정입니다.”
김동영 SME네트웍스 대표는 국내 마이크로SD 국산화 주역이다. 최근 모바일뱅킹, 카드결제 등 금융부문에서 유심(USIM)칩을 대체할 결제수단으로 금융마이크로SD가 급부상하고 있다.
유심칩 보안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금융결제 수단으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금융사와 IT기업이 새 지불결제 수단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솔라시아, 티모넷, SK C&C 등 내로라하는 IT기업까지 사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칩의 핵심인 컨트롤러를 국산화한 곳은 SME네트웍스가 유일하다.
김 대표는 “금융사들은 결제수단으로 이통사의 유심 칩을 빌려쓰는 형국이었다”며 “그러다보니 독자적인 금융결제 인증모듈이 필요했고 독자 플랫폼으로 지불결제 장악력을 가져가자는 암묵적 동의가 금융마이크로SD의 활성화를 촉발했다”고 말했다.
금융마이크로SD는 대용량 메모리다. 단순 결제 수단 외에 금융과 게임, 쇼핑 등 다양한 지불 응용 사업을 접목할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의견이다. SME네트웍스는 국방과학연구소, 금융결제원 등에 보안 마이크로SD칩을 공급했다. 금융부문으로 SD칩을 응용해 모바일뱅킹, 신용카드 부문 영역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가 지난해 금융마이크로SD 표준화를 제정했는데, SME네트웍스의 핵심기술을 상당부분 준용했다. 김 대표는 “회사 매출의 40%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인다”며 “말레이시아와 중동 등 보안 금융을 강화하려는 국가도 증가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해외시장 개척과 함께 SME네트웍스는 올해 유수 금융사가 참여한 금융마이크로SD 시범사업에 뛰어든다. 올 하반기 국내 첫 금융마이크로SD를 집적한 간편 결제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선보일 방침이다. 유수 은행과 접촉해 협의가 진행 중이다. SME네트웍스가 선보일 SD 기반의 모바일뱅킹 서비스는 단순하고 편리하되, 보안이 대폭 강화한 플랫폼이 강점이다.
소비자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계좌이체와 조회서비스 절차를 대폭 간소화했다. 김 대표는 “예를 들어 모바일뱅킹을 통해 돈을 이체하는데 현재 10초가 걸렸다면, SME의 서비스는 2초 만에 모든 작업을 완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안도 대폭 강화했다. 금융마이크로SD카드의 금융IC칩에 저장돼 있는 카드별 서비스 승인 전문 인증용 키 생성 알고리즘을 통해 해킹 등을 원천 차단한다. 그는 “해킹, 파밍, 피싱 등으로 기존 은행 앱은 위·변조에 취약하다”며 “금융마이크로SD는 암호화 알고리즘을 통해 사전 보안 조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모바일 뱅킹을 이용할 때 번거로웠던 보안카드 기능을 금융마이크로SD에 집적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조회이체 서비스 전문이 각 은행으로 전송할 때 마이크로SD 고유 키 값을 같이 보내기 때문에 해킹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SME의 올해 매출 목표는 100억원. 3년이라는 R&D기간을 거쳐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전 영역의 기술개발을 완료한 만큼 다양한 영역의 비즈니스를 준비 중이다.
단가 문제도 국산화를 이뤘기 때문에 다른 회사 대비 저렴한 제품 양산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하반기부터는 RF기능을 집적한 제품 양산에도 돌입한다. 교통을 포함한 다양한 지불결제 사업에 뛰어들겠다는 전략이다.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가맹점 결제까지 가능한 시제품 양산에 돌입한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사진=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