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이슬람식 구글어스`를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11일 가디언은 구글의 GPS기반 위성사진 서비스인 구글어스를 `서방의 스파이`로 규정한 이란이 이슬람판 구글어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4개월 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나미 이란 정보통신부 장관은 “이슬람 시각에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며 “이란의 가치는 신의 가치라는 점에서 구글어스와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슬람식 3차원(D) 지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일부 IT 전문가들은 그의 발표가 예산을 따내려는 술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란 정부의 IT프로젝트에서 일했던 한 전문가는 “이 같은 서비스를 운용하려면 대용량 데이터 저장소와 보안유지 시스템, 발전소, 냉각 시스템 등 수십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다”며 “경제 제재를 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지적했다. 그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임기가 곧 끝나고 오는 6월 대선이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도 이 프로젝트의 실체가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