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첫 화면에서 기사 제목이 아니라 언론사를 선택해 뉴스를 골라 보는 뉴스스탠드 시행 10일이 지나면서 `풍선효과`가 확인됐다. 언론사 트래픽은 눌렸고 포털뉴스 쪽은 부풀었다.

언론계 원로들은 NHN이 뉴스 생태계 건전화와 동반성장을 내세웠다지만 정작 뉴스 생산자에겐 푸대접이라고 우려했다. 사용자 불편도 만만치 않은 저항요인이다. 일각에서는 온라인 포털에서 뉴스를 보는 시대는 끝났다는 `종언`까지 나왔다.
11일 김상헌 NHN 대표는 관훈클럽 초청 토론에서 사용자 불편을 인정하면서도 “바뀐 사용자경험(UX)에 익숙해지는 기간인 6개월 정도는 지켜보겠다”며 현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사용자 불편에 언론사 `직격탄`
랭키닷컴에 따르면 뉴스스탠드 시행 후 페이지뷰는 종합지가 32.4%, 경제지가 29.8% 줄었다. 스포츠 매체와 TV 방송은 각각 5.4%와 2.2% 줄어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반면에 네이버뉴스 페이지뷰는 87.5% 늘었고 다음·네이트·줌 3개 포털 뉴스도 15% 정도 늘었다. 포털 뉴스와 언론사를 포함한 전체 뉴스 사이트 방문자가 1.4%만 감소했음을 감안하면 뉴스 소비 대부분이 포털로 흡수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가 “네이버뉴스를 (의도적으로) 키울 생각은 없었다”고 했지만 최대 수혜자는 네이버뉴스가 분명해 보인다.
◇자정 효과 있었나
네이버 첫 페이지에서 `헉` `충격` 같은 자극적 제목이 보이지 않게 된 것일 뿐 개별 언론사 페이지에서는 여전히 낚시성 기사가 보인다. 공간이 넓은 와이드뷰어 특성을 활용해 선정적 사진 편집을 늘인 사례도 있다.
제목 낚시가 어려워지면서 검색어 어뷰징은 더 심해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를 활용한 기사를 보다 적극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뉴스캐스트를 이용한 유입이 검색을 이용한 유입보다 많았는데 지금은 검색 유입이 뉴스스탠드 유입의 2~3배에 이른다”며 “트래픽 유입을 위한 검색어 어뷰징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따른 여론 쏠림과 이슈 몰이가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모바일 민심 어디로
뉴스스탠드 도입 이후 모바일 뉴스 트래픽 향방도 관심사다. 랭키닷컴에 따르면 최근 10일간 10대 신문사 앱 사용자는 5.5% 증가했고 모바일 웹 방문자는 4.8% 줄었다. 같은 기간 포털 앱은 2.3%, 포털 모바일 웹 방문자는 5.5% 늘었다. 아직 뉴스스탠드 영향이 모바일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긴 이르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포털에서 소비되는 콘텐츠 중 뉴스 비중은 PC보다 모바일 환경에서 갑절 이상 많다”며 “뉴스 소비의 중심이 빠르게 모바일로 옮겨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앞으로 뉴스스탠드 내 언론사 선정 기준과 관련해 김 대표는 “(제가 관여하지 않지만) 다양한 지표를 갖고 전문가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며 “투명하지 않다는 비판도 있겠지만, 이 부분은 어느 정도 비밀성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